「3강 3약」후반 뒤집기 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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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프로축구 후기리그 우승 향방 점친다>
일화천마구단의 가세로 더욱 흥미로워진 89프로축구는 대우·럭키금성·유공의 3강과 일화·현대·포철의 3약의 판도를 형성한 가운데 5일로 팀당 20게임씩 총 60게임을 소화, 전기리그를 마쳤다.
국가대표급의 화려한 진용을 갖추고 있는 대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김주성 정해원 정용환 등 주전 6명을 국가대표선수로 차출 당했으나 최하위의 부진을 씻고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 전기리그 내내 1위를 고수했다.
대우의 이 같은 변모는 올해 스카우트한 노경환 송광환 안성일 등과 변병주 조덕제 여범규 이재희 등 기존선수들간의 탄탄한 팀웍이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우승팀인 포철은 사령탑인 이회택 감독이 대표팀관리에 전념하게 된데다 박경훈 남기영 등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전력이 급격히 약화,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후기리그에선 3강 3약에 큰 변화는 없으나 우승의 향방은 예측불허, 상위권의 격전이 볼만할 것으로 전망된다.
84, 87년에 이어 세 번째 패권을 노리고 있는 대우와 럭키금성·유공의 승점차는 불과 2점으로 단 1게임으로 뒤집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작년말 대우를 꺾고 전국선수권대회를 차지한 럭키금성은 최순호 이영진 조민국 구상범 등이 대표팀에 차출되었으나 최진한 윤상철 최태진이 건재한 데다 이영익 이인재 등 신인들이 제몫을 해내고 있어 만만치 않다.
또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정석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유공도 8월 하순부터는 폴란드에서 수입한 링커 2명이 가세하게 됨으로써 해볼만하다.
올 프로축구 6개 구단중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팀은 단연 일화 천마.
공격축구를 좋아하는 박종환 감독이 사령탑을 맡음으로써 시즌 개막전부터 돌풍이 기대되었던 일화는 시즌 초반 럭키금성과 포철을 꺾어 파란을 일으키더니 7월 2일부터 포철·현대를 따돌리고 단독 4위를 고수, 4승11무5패(승점 19점)로 대우(승점 24점)·유공·럭키금성 등 선두그룹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준족의 고정운 김이주를 비롯, 김영주 유승관 임종헌 등 화려한 신인들과 스트라이커 백종철 김용세 등이 버티고 있어 기동력에서 뛰어나다.
30득점에 28실점으로 프로 6개 구단중 최다득점과 최대실점을 기록,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면서도 수비가 허술함을 노출시키고 있다.
특히 일화는 신생팀답지 않게 개인상부문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현대에서 이적한 백종철은 14게임에 출장, 10골을 기록함으로써 게임당 0.7골의 가공할 득점력을 과시하며 84년에 이어 두 번째 득점왕에 강력히 도전하고 있다.
또 신인 고정운은 9게임에 출전해 7골을 어시스트함으로써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2위(3개)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선두를 질주,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득점레이스에서는 백종철에 이어 조긍연(포철)이 8골로 2위를, 변병주와 윤상철이 7골로 공동 3위를 마크하고 있다. <임병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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