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최초 제보자 "그동안 감사했다…이제 물러나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버닝썬 게이트 신고자인 김상교씨. [중앙포토]

버닝썬 게이트 신고자인 김상교씨. [중앙포토]

클럽 '버닝썬'에서 폭행을 당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클럽의 성폭력·성매매, 경찰 유착 의혹을 제기했던 김상교씨가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김상교씨는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명함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상교씨는 이날 "그동안 모두 고마웠다. 사건을 파헤치면서 제가 물러나야 할 지점은 이곳이라고 정해 놨었다. 중간에 큰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는데, 가족들을 보면 나를 멈추게 할까 봐, 혹은 내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질까 봐 지난해 11월 24일 이후로 가족을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로지 버닝썬 관련 정치인과 언론인, 피해자, 제보자만 만나왔다. 그들과 친구가 되어 외로움을 달랬다. 하지만 미안하다. 이제 저는 물러난다"라고 적었다.

김씨는 "저는 목에 칼을 들이밀어도 제가 정한 기준은 지킨다. 타인에 의한 것이 아니다. 제가 정한 기준은 여기까지이다"라며 "제 사업과 꿈, 문화를 일으키겠다던 제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버닝썬 관련 알게 되신 모든 분의 연락을 일절 받지 못한다. 갑작스러우시겠지만 미안하다. 저는 제 꿈을 다시 찾으러 간다. 수고 많으셨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김상교 인스타그램]

[사진 김상교 인스타그램]

김씨는 지난해 11월 24일 버닝썬 클럽의 영업이사와 보안요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 김씨는 이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클럽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은 지난달 15일 김씨 폭행사건과 관련해 클럽 영업이사 장모씨 등 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의견 송치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있었던 클럽 가드 6명에 대해서는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