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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통령 비행기 타고 핵전쟁 지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하원서 베일 벗긴 비밀드라마>
미 행정부의 핵전비상지도부 편성을 위한 비상계획이 최근 미 하원군사위의 조사 개시로 일반에 알려졌다.
미 하원 군사위는 이 비상계획이 엄청난 예산을 들이고도 제대로 기능을 못하는 결함이 있다고 지적, 조사에 나섰다.
이 비상계획은 「정부기능지속」(COG)이라는 말로 간단히 불리고 있는데 그 골자는 ▲핵전 등 비상시 미 대통령의 긴급 대피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요인 3백명의 비밀지하벙커 소개 ▲대통령 유고시 대통령직 승계순서 등으로 돼 있다.
COG에 따르면 비상시 미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1차로 첨단장비가 설비된 전용헬기 해병1호를 타고 임시지휘부를 구성한다. 이 헬기는 통칭 『화이트 하우스 크라운 헬로』로 불린다.
2단계는 미 대통령이 이 헬기를 타고 10분 비행거리인 워싱턴의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가 위성통신시설 등 각종 첨단장비가 설비된 보잉 747기에서 계속 지휘부를 유지한다.
보통 니캡이라 불리는 이 비행기는 NEACP(국가비상공중지휘부)로 4대가 준비돼 있으며 이중 1대는 항상 공중 체류, 비상시에 대비하고 또 다른 1대는 앤드루스 기지에 대기하고 있다.
니캡은 재급유 없이 12시간동안 6천마일 비행이 가능하고 재급유시 무한정 공중체류가 가능하다.
미 대통령은 이 같은 니캡 지휘부말고도 워싱턴 부근의 웨더산에 시설된 지하벙커로 대피, 주요 간부 3백명을 비롯한 총 1천명의 요원들과 함께 핵전을 지휘하게 돼있다.
이 벙커엔 미 대통령외 46명의 주요 군 간부와 각료 등 2백48명의 비상대책전문가들로 주축이 된 지휘부가 들어간다.
이들 비상지휘부는 합동비상소개계획(JEEP)에 따라 핵심인사 46명에 대해서는 JEEP 1카드라는 신분증명서를 사전 발급해 놓고 있는데 이들은 주로 합참본부의 군 고위지휘관들이 대종을 이룬다.
각료 등 2백48명은 JEEP 2카드를 발급 받고 있으며 이들은 사태발생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비행기로 벙커까지 수송된다.
일과 후 사태발생시 JEEP2카드 소지자는 자가용 승용차 등으로 직접 벙커까지 가야 한다.
지하벙커는 웨더산외에 메릴랜드주의 대통령별장 캠프데이비드에서 북쪽으로 5마일 떨어진 레이븐 록에도 시설돼 있다.
이들 벙커는 핵대피시설이 완벽히 마련돼 있으며 내부에는 병원·이발소·식당은 물론 교회와 세탁소·라켓볼경기장과 은행까지 들어서 있다.
웨더산 벙커는 지난 49년 소련이 핵실험 성공 후 소련의 핵공격에 대비, 구상했으며 트루먼 대통령이 51년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당시 소요예산은 10억 달러로 최근까지 기능개선 및 시설확충으로 모두 30억 달러가 투입됐다.
그러나 미 행정부는 웨더산 지하벙커가 지난 74년 미 TWA여객기 추락으로 세상에 알려지고 웨더산 및 레이븐 록 지하벙커가 소련의 핵미사일 공격대상에 뒤늦게 포함되자 계획을 변경, 10개 지역에 50여 개의 벙커로 대피 지휘부를 분산시켜 놓고 있다.
이 같은 핵전지휘부 구성에서 미 대통령의 유고시 누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느냐도 관심을 끌고 있다.
제1차적으로는 상원의장직을 겸하는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 한다.
다음은 ▲미하원의장▲상원다수당 원내총무 ▲국무장관 ▲재무장관 ▲국방장관 ▲법무장관 ▲내무장관 ▲농무장관 ▲상무장관 ▲노동장관 ▲후생장관 ▲주택도시개발장관 ▲교통장관 ▲에너지장관 ▲교육장관의 순이며 법률에 따라 향군장관도 서열상 위의 모든 각료 유고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돼있다.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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