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불안한 1인 가구…부동산 없으니 믿을 건 보험뿐?

중앙일보

입력

1인 가구는 스스로 '자유롭고 편안하다'고 생각하지만 노후 준비에 있어서는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1인 가구는 스스로 '자유롭고 편안하다'고 생각하지만 노후 준비에 있어서는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홀로 사는 1인 가구는 노후 준비에 대한 걱정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미래 위험에 대비해 보험에 많이 가입하는 성향을 드러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1인 가구 연구센터는 23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19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내 만 25~59세 1인 가구 20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는 평균 61.3세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인 가구(64.9세)보다 3.6세나 더 이른 시점이다. 1인 가구는 노후 생활자금 마련에 대한 우려가 컸다. ‘은퇴자금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는 문항에 60.4%가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은퇴 뒤 가족이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것 같지 않다는 응답도 55.9%에 달했다. 기댈 데 없이 스스로 노후 생활비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1인 가구가 생각하는 노후 준비에 필요한 저축금액(투자 포함)은 평균 월 123만원이었다. 하지만 실제 저축액은 월평균 70만원 수준이다. 특히 연 소득 2400만원 미만 계층에선 생각하는 저축액(월 106만원)의 29%인 31만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투자와 관련해 1인 가구는 안전추구형 성향이 강했다. 특이한 점은 보험에 많이 가입할 뿐 아니라 보험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강했다. 1인 가구의 57.8%는 ‘질병이나 사고에 대비해 보험은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의료실비, 일상생활보험으로 작은 보상이라고 받는 게 낫다’는 응답도 54.5%에 달했다. 특히 30대 1인 가구에서 이러한 성향이 도드라졌다.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1인 가구는 평균 2.9개의 보험상품에 가입했다. 실손의료보험 가입률은 63%, 질병보험 가입률은 48%에 달한다. 월 보험료는 연령대에 따라 차이가 컸는데, 40대는 월 40만원 이상 보험료를 내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22%). 앞으로 가입하고 싶은 보험상품으로는 연금보험(19.2%)과 치아보험(19.1%)을 많이 꼽았다.

1인 가구는 은퇴에 대비해 부동산투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35.5%), 실제로 투자 중인 사람은 24%에 그쳤다. 1인 가구의 부동산 보유비율이 낮다 보니 노후 준비 자산으로 부동산 활용도가 낮은 편이다.

‘2018 KB 골드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가구는 부동산 임대소득(22.2%)이나 주택연금(12.4%)으로 노후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비해 1인 가구 중 부동산 투자와 주택연금을 노후자금 마련 수단으로 꼽은 응답 비율은 각각 13.2%와 7.7%에 그쳤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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