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감독으로 돌아온 현진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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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현진영이 영화 음악감독이 되어 돌아왔다. 이번에 그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영화는 바로 <신데렐라>(제작:미니필름/ 배급:쇼박스㈜미디어플렉스). 성형을 둘러 싸고 엄마와 딸, 그리고 딸의 친구들을 엄습해 오는 공포를 그린, 올 여름 최고의 호러 무비 기대작이다.

1999년 '흐린 기억 속의 그대'로 국내에 힙합 음악을 처음으로 소개했던 '힙합의 전도사' 현진영. 그는 최근에 힙합과 재즈를 결합시킨 재즈힙합을 '스트리트 재즈(Street jazz)'라는 새로운 장르로 만들어 5집 앨범을 발표한 바 있다. 그가 4년여만의 공백을 깨고 만든 이번 앨범은 그의 음악적 도전과 노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기에 부족함이 없으며 예상대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동시에 현진영이 또 하나 야심차게 준비한 것이 바로 영화 <신데렐라>의 음악이다. 가수로서 뿐만 아니라 이제는 영화 음악 감독으로서 자신의 역량을 아낌 없이 펼쳐 보였다. 현진영은 봉만대 감독과 이미 몇 번의 작업을 함께 한 절친한 친구 사이. 2004년 봉만대 감독이 연출한 HD TV 영화 <동상이몽>의 OST를 작업한 바 있으며, 현진영의 5집 타이틀 곡 'Breke me down' 의 뮤직비디오는 봉만대 감독이 직접 연출하기도 하여 화제를 모았었다. 가장 친한 사이이고 보니 이번 <신데렐라> 음악 작업도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던 셈. 봉만대 감독은 음악에 있어서만은 절대적으로 현진영의 뜻을 따를 정도로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영화 <신데렐라>의 주연인 도지원과도 친분이 두터운 현진영은 그녀가 의도한 캐릭터의 감성을 가장 잘 이해하여 음악에 반영했다고 한다. 봉만대 감독과 도지원, 그리고 현진영이 한 마음으로 만들어 낸 영화 <신데렐라>는 올 여름 최고의 공포스러운 하모니를 보여줄 예정이다.

현진영이 만든 영화 음악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봉만대 감독이 현진영의 진보적인 음악 성향을 높이 산 만큼, 이제껏 어떤 영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아주 특별한 음악을 기대해도 좋다고 장담하고 나섰다. 음악 작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봉만대 감독이 주문한 것은 다름 아닌 '감성 공포'. 현진영은 그 다양한 공포의 감정을 제대로 이끌어내기 위해 오히려 '슬픔'의 정서를 극대화시켰다고 한다.

최근 공개된 1차 예고편 B안에 사용된 음악이 본 영화에 앞서 현진영이 조율해낸 음악을 살짝 엿들을 수 있는 시험대. 흔히 공포 영화의 음악은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무서운 느낌만 강조되나, 예고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신데렐라>의 영화 음악은 애잔하면서도 처연한 감성을 내포하고 있어 색다르다. 온라인을 통해 예고편의 음악을 접한 네티즌들은 음악에 대한 호평과 함께 현진영의 새로운 음악시도에 반가움을 표하고 있다. 또한, 도지원의 섬뜩한 음성과 현진영의 피아노 선율이 영화의 슬프면서도 끔찍한 공포를 극대화시키고 있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다는 것이 대다수의 평이다.

영화의 후반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섬뜩한 공포영화로서뿐만 아니라 처연한 드라마로도 기억될 <신데렐라>에 어울리는 최상의 음악이 나왔다는 것이 영화관계자들의 변. 따라서 영화와 함께 공개될 현진영의 영화음악이 과연 얼마큼 센세이션을 일으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성형 수술을 받은 여고생들이 하나 둘 참혹한 죽음을 맞고, 그를 둘러싼 섬뜩한 공포가 펼쳐질 영화 <신데렐라>는 후반 작업을 거쳐 8월에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문화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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