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홍문종 탈당에 "국민은 우파 분열 원치 않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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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한국당 대표(왼쪽)과 홍문종 의원. [연합뉴스, 뉴스1]

황교안 한국당 대표(왼쪽)과 홍문종 의원. [연합뉴스,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홍문종 의원의 한국당 탈당 선언과 '신당 창당' 예고에 대해 "우파 분열은 국민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자유 우파가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뭉쳐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저희(우파)는 다 함께 뭉쳐야 하고 그 중심이 한국당이 되도록, 저희부터 노력하겠다"며 "자유우파에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함께 뭉쳐야 한다. 분열은 국민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홍 의원에 이어 한국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을 경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국당 내에서는 홍 의원 탈당 선언을 두고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통합과 전진'(통전)은 성명서를 내고 "한국당을 탈당하겠다고 예고한 홍 의원에게 큰 유감을 표한다"며 탈당 선언 철회를 촉구했다.

통전은 "홍 의원은 오는 9월 최대 50명의 의원이 한국당을 집단 탈당할 거라는 말도 안 되는 발언을 내뱉으며 당내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개인의 영달이 우파 통합이란 대의를 막아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통전은 "한국당을 중심으로 애국 시민들과 우파 세력이 똘똘 뭉쳐야만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홍 의원의 탈당 선언 철회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 한국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홍 의원은 이날 대한애국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애국당 공동대표로 추인됐다. 애국당은 또 홍 의원을 신당의 공동대표로 추대하기로 만장일치 의결했다. 이에 따라 홍 의원은 조만간 한국당을 탈당, '태극기 세력'을 규합해 '신공화당' 창당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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