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군사행동 등 대책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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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베이루트AP·로이터·UPI·AFP·연합=외신종합】친이란계 레바논 시아파회교도 과격단체의 미 인질 살해문제로 취임 후 최초의 외교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부시 미대통령은 1일 고위 보좌관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을 숙의했다. 한 백악관 소식통은 대책 중에는 군사행동이 그 가능성의 범위 내에 들어있다고 말했다. <관계기사 5면>
부시 대통령은 이어 1일 사건 후 24시간 내에 두 번째로 고위보좌관들과 긴급회담을 갖고 대책을 협의했는데 피츠워터 백악관대변인은 90분간에 걸친 이날 회담이후 이번 위기가 외교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백악관 관리들은 인질위기의 해소를 위해 현재 집중적인 외교노력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하고 미 행정부특사들이 이스라엘은 물론 소련·시리아 등과 폭넓은 외교적 접촉을 갖고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는 이 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히긴스 중령의 살해에 대한 보복으로는 군사행동도그 가능성의 범위에 들어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은 부시 대통령이 아직 행동노선을 결정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으며 한 소식통은 인질구출작전이나 군사적 공격은 모두 매력있는 방안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에 납치된 회교지도자 석방을 요구하며 자신들이 억류 중이던 미해병 중령을 보복살해 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는 레바논 회교 과격세력은 1일 자신들의 석방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또다시 미국인 인질들을 추가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히긴스 중령을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시아파 과격회교단체 「세계 피압박자 기구」 의 소속원임을 자처하는 한 아랍인은 전화를 통해 오베이드 및 인척2명 등 3명이 2일 오전6시까지 석방되지 않을 경우 지난 87년1월 자신들이 납치해 억류중인 영국인 인질 테리 웨이트씨(49를 처형 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기관에 통보했다. 그러나 이 기구는 서면을 통해 이 같은 처형위협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또 다른 친이란계 회교단체인 「혁명정의단」도 오베이드씨를 풀어주지 않을 경우 시시피오씨를 보복살해 할 것임을 위협하면서 1차 시한을 실정하기도 했으나 시시피오씨 부인 등의 호소가 있자 시한을 2일 새벽1시까지로 48시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그러나 2차 시한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처형이 강행될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으며 이와 함께 지난 87년10월 자신들이 납치해 억류중이라고 밝힌 미국인 에드워드 트레이시씨의 최근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한편 헤즈볼라는 1일 오베이드를 비롯한 이스라엘 억류 시아파 소속원들과 레바논에 억류중인 3명의 이스라엘 군인 및 서방 인질들을 교환하자는 이스라엘 정부의 제안을 어리석고 무가치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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