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제조 2025 모욕적, 시진핑에 말했더니 폐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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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인디애나폴리스 500마일 레이스’의 우승자 초청 축하행사에서 선물받은 헬멧을 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이 G20에 오지 않는다면 바로 25% 추가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인디애나폴리스 500마일 레이스’의 우승자 초청 축하행사에서 선물받은 헬멧을 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이 G20에 오지 않는다면 바로 25% 추가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제조 2025는 ‘나에게 매우 모욕적’이라고 했더니 정책을 폐기했다”고 주장했다. 또  “(시 주석이) G20에 안 오면 즉시 3000억 달러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세율을) 25%보다 훨씬 더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핵심정책 자신이 없앴다 주장 #“시진핑 G20 안 오면 추가 관세 #25%보다 높아질 수 있다”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ZTE에 대한 제재를 설명한 뒤 “나는 이들 기업을 망하게 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중국이 잘하길 바라지만 그들이 우리만큼 잘하길 원하진 않는다”며 “여러분은 중국(제조) 25를 더는 못 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 25는 중국이 2025년까지 훨씬 더 커지고 지배적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나는 시 주석에게 이건 ‘나에게 너무 모욕적이고 그럴 수 없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런 뒤 “그들이 그것을 없앴고, 더는 중국 25란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시 주석이 내 의도를 정확히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제조 2025는 전기차·반도체·통신·로봇·항공우주·의료기기·바이오 등 10개 첨단기술 분야에서 최강국으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으로, 중국 국무원이 2015년 3월 발표했다. 미·중 기술전쟁의 도화선이 된 중국의 국가 경제정책을 자신이 없앴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셈이다. 중국이 올해 중국제조 2025 용어 사용을 피하는 건 사실이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 3월 5일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2차 연례회의에서 한 정부 업무보고에서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선진 제조업과 현대 서비스업의 융합 발전을 촉진해 제조 강국 건설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만 했다. 정부 업무보고에서 중국제조 2025가 빠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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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시 주석의 G20 참석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오지 않는다면 3000억 달러 추가 관세는 즉시 부과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시 주석)는 G20에 참석할 것이고 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만나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우리 입장에선 6000억 달러에 25%의 관세를 매기는 것도 최선의 거래”라고 했다. 현재 25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해 부과하는 25% 관세에 더해 3000억 달러 이상 중국산 제품에 추가로 관세 25%를 매기겠다는 뜻이다. 그는 또 “지금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면서 중국이 절대적으로 초토화되고 있다. 수많은 팩트와 지식에 근거한 내 의견으로는 중국은 합의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자동차 경주대회 우승자들과 만나 “언제나 (중국에) 나머지 3000억 달러에 25% 관세를 매기는 옵션을 갖고 있다. (현재의) 25% 관세는 25%보다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곁에 있던 로저 펜스케 ‘펜스케 코퍼레이션’ 회장이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리기도 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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