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반발, 어떻게 이겨냈나" 文 질문에…핀란드 혁신단지 대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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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유럽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핀란드의 오타니에미 혁신 단지의 인재양성과 기술개발 중심축인 알토대를 방문해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뉴스1]

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유럽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핀란드의 오타니에미 혁신 단지의 인재양성과 기술개발 중심축인 알토대를 방문해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뉴스1]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오후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오타니에미 혁신 단지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혁신성장 방안'을 두고 대화를 나눴다.

오나미에는 혁신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곳으로 노키아 등 IT기업과 첨단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는 핀란드의 대표적인 혁신단지다. 헬싱키 공대·헬싱키 예술디자인대·헬싱키 경제대 등 3개 대학이 통합해 출범한 '알토대학교'와 북유럽 최대 기술연구소인 'VTT'(국가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까 니에멜라 알토대 총장 등 관계자들과 만나 알토대와 연세대가 공동 진행 중인 5G 연구 등을 언급하며 혁신 성공을 위한 알토대의 지원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알토대가 공대와 경영대, 예술과 디자인 등 성격이 다른 전공을 통합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시작할 때 대학별 반대가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했나"라고 질문했다. 이어 "혁신과 기득권은 충돌하기 마련이다. 기득권의 반발은 어떻게 이겨냈나"라고 묻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가 한국에서 추진 중인 혁신성장 정책이 표류하고 있는 것을 의식한 질문으로 보인다.

이에 알토대 관계자는 "정말 좋은 질문"이라며 "만나고, 이해하고, 고생하고, 극복하는 데 매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답했다. 이어 "회의할 때 마음을 열고 경청했다. 늘 불확실성을 안고 살기 때문에 앞으로 나가는 것은이 방법 뿐이라 생각하고 정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스타트업의 전시장도 둘러봤다. 이곳에서 한인 스타트업인 '포어싱크' 창업자를 만나 핀란드에서 스타트업을 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등을 물어보며 "꼭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또 알토대 재학생 신분으로 창업한 '아이스아이'의 CEO를 만나 자금 조달 등의 방법을 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핀란드 유학 연구원들을 향해 "한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혁신성장을 (모색하고 있고), 그 중심에 벤처 창업이 있다"며 "과거 김대중 대통령 정부 시절 벤처붐을 제2의 벤처붐으로 이어가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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