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지분율 크게 떨어 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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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올 상반기 중 심한 자금난에 쪼들렸던 주요대기업들이 대주주 주식을 무더기로 내다 팔아 지분 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증권관계기관이 주요 기업의 올 상반기 중 대주주지분율(대주주의 친·인척관계자 포함)변동상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경우 정주영 명예회장을 비롯한 대주주가이 기간에 무려 3백51만9천3백98주를 팔아 지난해 말 22·07%에 이르던 지분 율이 6월말현재 13·25%로 뚝 떨어졌으며 ▲금호석유화학도 대주주인 금호의 지분 율이 20·92%에서 11·31%로 줄어들었다.
또 ▲풍산금속(대주주 유찬우 외 9인)은 55·14%에서 47·37%로 ▲일신석재(통일교유지재단)는 44·52%에서 31·44%로 ▲만도기계(한라 자원)는 28·09%에서 19·06%로 대주주의 지분 율이 각각 크게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적으로 봐도 올 들어 주식매각은 엄청나게 늘어 최근 증권감독원이 올 1∼5월간「주요 주주 및 임원들의 소유주식 현황」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매수가 1백65만3천1백28주에 그 친데 반해 매도는 무려12배 가까운 1천9백40만7천4백17주나 된다.
이처럼 올 들어 주식매도가 늘어난 것은 주요 대기업들이 ▲노사분규와 수출부진 등에 따른 심한 자금난 ▲공정거래법에 의한 계열사간 출자한도 초과분의 정리 ▲유상증자 재원의 마련 등을 이유로 보유주식을 많이 팔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 및 은행이 계속해서 대기업의 유가증권처분을 종용하고 있는 데다 기업스스로도 계열기업의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계열사 보유주식을 매각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대주주의 지분 율은 앞으로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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