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70만·후기 21만…경찰, '밤의전쟁' 성매수자들 수사

성매매 광고 사이트 '밤의전쟁' 홈페이지.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경찰이 국내 최대 인터넷 성매매 광고 사이트인 '밤의전쟁'에 광고를 게시한 업소를 대상으로 전방위적 적발에 나선다. 4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생활안전국은 3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밤의전쟁에 광고를 게시한 업소 2613개소를 대상으로 성매매 알선 또는 성매수 관련자들을 적발하기로 했다. 경찰은 앞서 사이트 운영진을 사법처리 했다.

밤의전쟁 사이트는 게시판을 통해 지역별 성매매 업소 광고와 이용 후기를 공유하고 있다. 경찰은 밤의전쟁에 게시돼 있는 정보를 토대로 지역별 성매매 업소 서울 881곳, 경기남부 674곳, 경기북부 202곳, 인천 180곳, 대구 141곳, 대전 102곳, 충북 99곳, 충남 84곳, 경북 76곳, 광주 31곳, 부산 30곳, 전남 29곳, 제주 20곳, 울산 15곳, 경남 11곳, 전북 3곳에 대한 단속을 진행하면서 재영업 차단 조치도 할 예정이다.

성매매 광고 사이트 '밤의전쟁' 홈페이지.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경찰 관계자는 "업소들에 대한 대대적 단속을 통해 성매매 알선 행위를 적발할 예정"이라며 "적발 과정에서 성매수를 한 사람들도 다수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성매매 알선 업자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성매수자에 대한 검증을 하는 등 암적인 경로를 이용한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경찰은 이번 단속을 통해 암적 경로로 이뤄지는 성매매 연루자들이 드러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대전경찰청은 밤의전쟁 사이트를 단속해 운영총책 A씨(35)와 부운영자 B씨(41)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사이트 관리자 등 3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2014년 6월부터 2019년 5월까지 밤의전쟁 홈페이지를 통해 2613개 성매매업소에서 매달 30만~70만원 상당의 대가를 받고 광고를 게시하는 수법으로 21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일본에 홈페이지 서버를 두고 도메인을 50여 차례 변경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사이트 회원 수는 약 70만명, 후기 글은 21만개에 달한다.

경찰은 일본 서버 압수를 추진하면서 필리핀에서 서버·자금관리 등을 담당했던 다른 일당을 추적 중이다. 업소에서 적발된 알선 행위자, 성매수자 등에 대해서도 엄중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