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크루즈선, 늦게 온 손님들 때문에 서두르다 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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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현지 경찰이 공개한 유람선과 크루즈선의 사고 당시 모습. [헝가리 경찰청 유튜브]

헝가리 현지 경찰이 공개한 유람선과 크루즈선의 사고 당시 모습. [헝가리 경찰청 유튜브]

헝가리 유람선을 침몰시킨 크루즈선이 사고 당일인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출발 예정 시간인 오후 8시보다 1시간쯤 늦게 출발했다고 채널A가 선장의 증언 내용을 확보해 3일 보도했다.

크루즈선 업체 관계자는 "해당 배는 오후 8시에 출항해야 하는 배였다. 손님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손님들 때문에 출항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출발이 늦어지자 크루즈선 선장은 기착지인 오스트리아 빈 도착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출발한 지 15분이 지난 오후 9시 5분쯤 추돌 사고로 이어졌다.

헝가리 법원 관계자는 "(선장이) 사고 당시 항구 도착시간에 맞추려고 운항을 서둘렀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와 크루즈선이 추돌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람선에는 한국인 관광객 33명과 헝가리인 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사고 이후 30일 기준으로 한국인 33명 중 7명이 사망하고 7명이 구조됐으며, 나머지 19명은 실종됐다. 헝가리인 2명도 실종됐다.

3일 오후 8시에는 하류 102㎞ 지점인 하르타라는 곳에서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앞서 이날 현장에서 시신 4구가 발견됐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으나 현지 경찰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부다페스트 현지 수색본부 현장지휘관인 송순군 육군대령은 "해당 시신은 한국인일 가능성이 높다. 55세에서 60세 남성"이라고 추정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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