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적은 부부 성생활 불만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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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도시에 살고 있는 기혼 여성들이 겪고 있는 부부간의 갈등은 부부의 사회적 활동에 따른 문제와 대인관계. 남편의 성격·건강 문제가 주요 원인이 되고 있으며 이것은 성생활 불만족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이영실 교수 (성결 신학대 사회 사업학)가 숭실대 박사 학위 청구 논문으로 제출한 「도시 부인의 부부 갈등 제 요인과 성생활 불만족의 정도」에서 밝혀진다.
서울과 안양에 거주하는 부인들 중 상담 기관을 찾은 2백명과 그렇지 않은 2백명 등 모두 4백명을 대상으로 조상한 경우 △부부의 대인관계 문제 △남편의 성격 문제 △건강 문제 △경제적 문제가 갈등의 44·2% 차지했고 비 상담 부인의 경우 △부인의 사회적 활동 문제 △부부의 대인 관계 문제 △건강 문제 등이 52·5%를 차지, 갈등의 주요원으로 분석 됐다.
상담 부인의 경우 성생활 불만족 원인 중 50%가 건강 문제·부부의 대인 관계 문제·사회 문화적 배경 문제·남편의 성격 문제·경제적 문제와 깊은 상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 됐고 비 상담 부인의 경우 성생활 불만족 원인 중 71%가 부부의 대인 관계 문제·남편의 성격 문제·건강 문제·부인의 사회적 활동 문제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인의 성생활 불만족 정도는 성생활에 대한 의사 소통과 관련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즉 △성행위에 대한 부부간의 의견 불일치 △남편이 성 관계시 성적 분위기를 잘 만들지 못함△남편의 성생활에 대한 부정적 태도 △남편의 성생활 수행에 대한 책임감 부족 △성생활의 질적인 면 (존경·애정 등)의 결여 등 불만족의 거의 대부분 (불만족 원인의 66·7%)이 의사 소통이 잘 이뤄지지 못하는 것과 관련이 높았다.
이 교수는 『핵가족이 되면서 둘만의 시간을 갖고 밖에서의 압력을 부부 관계로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성생활에 대한 불만도 높아 가는 것 같다』고 말하고 『성에 대한 유교적 관념이 부인들로 하여금 성 문제를 남편의 성격·건강 등으로 투사시키고 있다』고 해석했다. <홍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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