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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청약은 난수표, 모의연습 해봐야 당첨 확률 높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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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이월무 미드미D&C 대표가 '청약365'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미드미D&C]

이월무 미드미D&C 대표가 '청약365'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미드미D&C]

주택 시장이 가라앉고 있지만, 아파트 분양 시장은 활기를 띤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로또' 분양이 잇따르기 때문이다.

청약앱 개발 이월무 미드미 대표 #30여년 아파트 분양 노하우 활용 #“20%가량 부적격 당첨 줄이려면 #흩어진 청약 자료 일원화도 필요”

서민 입장에선 평생 벌어 청약 자금을 마련하기부터 어렵다. 돈을 구해도 문제다.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안타까운 당첨이 돼도 부적격으로 '로또'를 날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청약 제도가 난수표처럼 복잡해서다.

최근 복잡한 아파트 청약 제도를 쉽게 알려주고 모의 청약을 해볼 수 있는 무료 애플리케이션 '청약365'가 나와 관심을 끈다. 28일 이 앱의 제작자인 이월무 미드미D&C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대형 건설사에 입사한 1992년부터 아파트 분양 현장을 누볐다. 분양 관련 회사들의 모임인 한국부동산마케팅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 대표는 "벤처기업이 투자 의향을 보이고 대형 건설사들이 견본주택에 앱을 설치한 키오스크를 검토하는 등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미드미D&C는 아파트 청약 가이드 앱 '청약365'을 출시했다. [사진 미드미D&C]

지난 23일 미드미D&C는 아파트 청약 가이드 앱 '청약365'을 출시했다. [사진 미드미D&C]

'청약365'가 기존 앱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기존 앱은 주로 재고 아파트의 시세와 매물을 조회하는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청약365'는 신규 분양 아파트 정보에 집중한다. 특히 모의 청약을 해볼 수 있는 게 주요 특징이다."
왜 만들었나.
"30년 가까이 부동산 업계에서 일하는 동안 내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을 위해 뭔가 하고 싶었다. 현재 청약자의 20%가량이 청약제도를 잘 모르거나 실수로 부적격자로 분류돼 자격을 잃는다. '청약365'를 통해 이 수치를 줄이고 싶었다. 많은 사람이 공감하지만 청약제도가 워낙 복잡해 엄두를 내지 못했다. 1년여간 준비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만들었다."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가.
"수능 시험 전에 모의고사를 많이 치르듯 실제 청약 전에 앱으로 모의 청약을 반복해보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청약제도의 핵심인 청약가점제만 제대로 알아도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 
28일 아파트 청약 가이드 애플리케이션 '청약365'를 통해 모의 청약을 진행해봤다. [사진 김민중 기자]

28일 아파트 청약 가이드 애플리케이션 '청약365'를 통해 모의 청약을 진행해봤다. [사진 김민중 기자]

청약제도가 얼마만큼 복잡한 건가.
"용어 해석부터 어렵다. 가점이 뭔지, 특별공급이 뭔지 기본적인 사항을 모르는 분이 많다.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APT2you(아파트투유)에 들어가서 청약을 할 때 일일이 입력해야 할 게 많다. 스스로 자기가 1순위 자격인지 2순위 자격인지 판별해야 하고, 가점도 계산해야 한다. 특별공급으로 가면 더 복잡하다. 신혼부부 등의 자격 기준이 매우 빡빡하다."
왜 이렇게 어렵고 복잡한 건가.
"너무 자주 바뀌는 게 주된 이유다. 청약 제도가 생긴 이후 20년가량 동안 140번 가까이 바뀌었다. 이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것 같다."
어떻게 바꿔야 할까.
"우선 각종 정부 부처로 흩어져 있는 컨트롤타워를 일원화해야 한다. 그리고 민간 공급주택 청약 제도를 중심으로 규제를 최소화해야 한다."
수요자들은 어떤 아파트에 청약하는 게 좋나.
"처음 집을 사는 청년 등이라면, 역세권의 브랜드 대단지 소형 아파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GTX가 지나는 곳이 유망해 보인다. 다만 GTX 건설이 지연되는 등의 위험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청약 당첨을 좌우하는 변수가 뭔가. 
"청약 점수 만점이 84점이다. 무주택 기간 32점, 부양가족 수 35점, 청약저축 가입 기간 17점. 단순하다. 이 세 가지를 늘리면 된다. 청년이라면 최대한 빨리 독립해서 무주택자 자격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자식 많이 기르고 부모를 모시는 등 부양가족을 늘리면 좋다. 청약저축 기간은 2년 이상 돼야 한다. 결혼은 하는 게 유리하다. 신혼부부 특별공급 등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앱을 어떻게 발전시킬 건지.
"아직 초기 단계라 보완할 게 많다. 지자체가 주도하는 청년 대상 임대주택 등에 대해서도 모의 청약을 할 수 있게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앱을 AI화해서 자동으로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하고 청약 결과를 보여주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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