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기괴한 영업방식 유명"…승리 "양현석은 내 롤모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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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가수 승리. [일간스포츠, 연합뉴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가수 승리. [일간스포츠, 연합뉴스]

가수 승리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를 '회장님'이라고 부른다. 승리는 지난해 7월 자신의 첫 솔로 정규 앨범 발매 소식을 전하며 "양현석 회장님을 롤모델로 삼고 그분의 안목을 지켜보면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또, "양현석 회장님과 저는 성향이 비슷하다. 일 진행 방식이 닮은 점이 많다"며 "요즘 서열이 많이 올라왔는데, 제가 하나하나 결과물을 만드는 걸 보시고 신뢰하기 시작하신 것 같다"고도 말했다.

27일 불거진 양 대표의 해외 재력가 성접대 의혹은 승리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사건과 닮은꼴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실제 이날 양 대표 관련 의혹을 제기한 MBC '스트레이트'에서는 "승리의 버닝썬 사태 때 연예계 주변에서는 YG의 기괴한 영업방식, 즉 화류계 여성을 동원해 재력가에게 접대를 하는 이런 것들이 이번 수사에서 밝혀질 거란 얘기가 파다했다"는 언급이 나오기도 했다.

양현석 대표. [일간스포츠]

양현석 대표. [일간스포츠]

양 대표는 지난 2014년 7월 한국에 온 말레이시아 금융인과 태국인 재력가를 자신이 운영하는 클럽에서 성접대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양 대표의 접대 자리에는 화류계 여성 10여명을 비롯한 여성 25명이 초대됐다. 복수의 목격자들은 이날 클럽 VIP룸에서 성접대도 이뤄졌다고 증언했다. 한 목격자는 "동남아 재력가들은 식사하며 성관계를 맺는 등 비상식적으로 유흥을 즐겼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승리도 2015년 해외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승리는 당시 일본인 사업가들의 호텔비 3000만원을 YG의 법인카드로 결제한 것으로도 전해져 사실상 승리가 운영하는 클럽 등의 실소유주가 양 대표가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졌다.

양 대표의 YG는 수년 전부터 검찰과의 유착 의혹을 받아왔다. YG 소속 가수들의 마약 투약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검찰이 기소유예 또는 입건유예를 하는 등 솜방망이 처벌을 했고, 이후 해당 가수들은 법무부 홍보 대사를 맡았다.

양민석 YG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가 지난 3월 22일 서울 마포구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양민석 YG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가 지난 3월 22일 서울 마포구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전 정권과의 관련설도 제기된 바 있다. 국정농단 사건 당시 드러난 내용에 의하면 양현석 대표 동생 양민석 YG 대표이사가 박근혜 정부 당시 최연소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에 위촉됐다. 또한 당시 조윤선 문체부 장관 딸이 YG에 채용공고가 뜨기 전에 인턴으로 채용된 사실도 드러났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거주했던 건물이 YG 소유 건물로 드러나기도 했다.

승리가 운영하던 클럽 버닝썬도 경찰과의 유착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버닝썬에서 폭행 사건을 겪은 김상교씨는 경찰이 의도적으로 클럽 측의 편을 들면서 폐쇄회로(CC)TV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폭로하는 등 클럽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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