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PC경마업체 대표 구속기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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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검.경 수사당국이 불법 성인오락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다. 검찰은 80여 개의 체인을 거느린 기업형 불법 게임 개발.유통업체를 적발하는 한편 '바다이야기''황금성' 등 유명 성인오락기 제조업체를 압수수색했다. 경찰도 28일까지 성인 PC방 등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집중 단속한다.

◆ 기업형 불법 성인오락=서울북부지검 형사4부는 7일 불법 PC 경마게임인 '로열레이스'를 유통한 혐의(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 위반)로 B게임 공급업체 대표 조모(54)씨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 등은 지난해 6월 PC경마게임 '로열레이스'를 불법으로 개발.공급하면서 전국 93곳의 체인점과 계약을 해 93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것이다. 조씨 등은 별도의 직영점 10곳을 운영하며 수익금 180억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게임은 이용자가 게임장 카운터에서 일정 금액을 지급하면 각 컴퓨터에 해당 금액만큼 사이버머니가 입력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경마 도박을 벌여 게임이 끝나면 사이버머니를 게임장 근처 환전소에서 5~10%의 수수료를 제하고 현금으로 바꾸도록 한 것이다. 조씨 등은 체인과 직영점을 관리하기 위해 서버 관리 전산직 등 50여 명의 직원을 두고 기업형 관리를 해 왔다.

◆ '바다이야기'제조사 수색=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는 사행성 성인용 오락게임인 '황금성'의 제조사인 H사 남양주공장과 '바다이야기' 제조사인 A사 대전 본사 등 4~5곳의 공장.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 성인오락기 제조업체들이 승률을 조작해 사행성을 부추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는 PC도박장의 불법 영업을 묵인해 주는 대가로 금품을 챙긴 혐의(뇌물수수)로 서울 강남경찰서 김모(52)경사를 조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 경사는 5월 강남구 역삼동의 한 PC도박장을 적발했으나 업주 정모(44)씨에게서 술접대와 현금 200만원을 받고 이를 묵인하는 한편 단속 정보도 미리 알려줬다는 것이다.

권호 기자

◆ '바다이야기'=릴 게임(다양한 문양이 회전하다 정지했을 때의 배열에 따라 점수를 얻는 게임)의 일종으로 스크린 경마와 함께 가장 대표적인 성인오락기다. 2004년 말 처음 등장해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며 성인오락실을 석권하다시피 했다. 이 오락기를 설치한 업소는 '바다 이야기' '오션' 등의 광고문구를 크게 내걸고 고객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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