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다 주먹… 청부폭력 난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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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채무자들을 납치, 감금 폭행하는 청부폭력이 잇따르고 있다.
법보다 주먹을 앞세우는 이 같은 풍조 때문에 폭력조직이 채권자들과 결탁, 해결사 노릇을 일삼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시경은 24일 오피스텔 분양계약을 해약한 뒤 잔금을 빨리 갚지 않는다며 건축업자를 호텔로 납치, 폭행한 김윤찬씨(26·서울독산동326)등 3명과 이들을 고용한 이명우씨(33·부동산중개업)등 모두 4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 5월말 이모씨(38·건축업·서울남현동)가 서울 신천동에 짓고 있는 H오피스텔 사무실 30개를 5억7천만원에 분양 계약했으나 공사부진을 이유로 6월말 해약, 2억원을 돌려 받은 뒤 잔금 3억7천만원을 빨리 갚지 않는다며 폭력배인 김씨 등을 동원, 21일 오후10시쯤 건축주 이씨와 이씨의 운전사 임모씨 (28)등 2명을 잠실 L호텔로 끌고 가 22일 아침까지 11시간동안 감금 폭행한 혐의다.
경찰은 또 24일 건설업면허양도 계약과정에서 손해를 입었다며 면허알선업자를 납치 폭행토록 한 변모씨 등 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하고 이들의 부탁을 받고 청부폭력을 한 정부근씨(27)등 4명을 수배했다.
변씨등은 5월4일 오후3시30분쯤 건설업면허 양도계약과정에서 자신에게 1천만원의 손해를 입힌 기모씨(33·서울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를 수배중인 정씨 등과 함께 승용차로 납치해 이리시내 T여관으로 끌고 가 집단폭행, 기씨에게 전치4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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