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스터'신조어 알면 세상 흐름이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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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포테이토(Mouse Potato)'가 무슨 뜻인지? 알쏭달쏭하다면 '구글링(Googling)'을 해보시길.

그래도 모르겠다면 미국 '메리엄 웹스터 대학생 사전' 2006년판을 찾아보면 된다. 6일 선보인 이 미국의 대표적 사전에 '마우스 포테이토' '구글링'을 비롯한 신조어 100여 개가 실려 관심을 끌고 있다. 어떤 게 실렸는지를 살펴보기만 해도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개정판에서 가장 시선을 끈 단어는 '구글(Google)'. 검색엔진이자 이 사이트 개발회사의 이름인 구글이 이젠 일반인들이 즐겨 쓰는 동사로 변해 '인터넷에서 검색하다'는 뜻이 됐다. 따라서 구글링은 "인터넷 검색"이란 명사가 된 것이다. 1980년대 복사기 브랜드인 '제록스(Xerox)'가 '복사하다'란 뜻의 동사로 쓰인 것과 마찬가지다. 이를 두고 미 언론들은 "검색엔진 분야에서 구글이 차지하고 있는 높은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눈부신 디지털 산업의 발전 덕분인지 신조어 중에는 컴퓨터.휴대전화 등과 관련된 것이 많이 포함됐다. 대표적인 게 마우스 포테이토. '컴퓨터 앞에 앉아 쓸데없이 오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을 가리킨다. 소파에 누워 감자칩이나 먹으며 텔레비전 시청으로 시간을 보내는 '카우치 포테이토(Couch Potato.소파 감자)'가 변형된 단어다.

휴대전화의 벨 소리를 뜻하는 '링톤(Ringtone)', 컴퓨터에 숨어 개인정보를 빼내는 소프트웨어인 '스파이 웨어(Spy ware) 등도 실렸다. 또 '텍스트 메시징(Text Messaging.휴대전화로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어엿한 신조어로 인정받았다.

사회적으로 주목을 끈 신개념들도 소개됐다.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는 '버드 플루(Bird Flu)'란 간단한 말로 등록됐으며, 최근 유가 인상에 따라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바이오디젤(Biodiesel.식물성 원료로 만든 연료)'도 수록됐다.

이 밖에 ▶'수퍼사이즈(Supersize.햄버거 등 패스트푸드에서 대형보다 더 큰 초대형 사이즈)'▶'샌드위치 제너레이션(Sandwich Generation.자식 교육과 노부모 부양을 동시에 책임지게 된 중년 세대)'▶'드라마 퀸(Drama Queen.드라마 여주인공처럼 지나치게 감성적이거나 과장되게 행동하는 여성)' 등도 어엿한 표준 영어로 대접받게 됐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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