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임시최고위원회의가 22일 계파별로 나뉘어 난타전속에 열렸다.
당헌 당규 해석을 놓고 설전을 벌이는가 하면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쏟아졌다.
먼저 모두발언에 나선 손학규 대표는 바른정당계가 요구한 지명직 최고위원 및 주요 당직 임명철회 등 5개 안건 상정을 거부했다.
이에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하태경·이준석·권은희)은 일제히 반발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안건 상정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당무 거부나 마찬가지"라며 "계속 당무 거부를 지속할 경우 또 다른 대안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손 대표를 공격했다.
하 최고위원은 "개인 내면의 민주주의가 가장 어렵다.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하기 때문"이라며 손 대표를 면전에서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전날 백 브리핑 도중 '음주 유세 의혹' 관련해 임헌경 전 사무부총장을 거론했다.
이 최고위원은 임 전 사무부총장 제명을 요구하면서 격앙된 어조로 손 대표의 음주 사실도 거론하며 몰아세웠다.
그는 "손 대표는 큰 정치적 결단이었던 단식 전에 고량주를 드시고 음주 상태에서 긴급 의총에 가셔서 단식 결의하신 일이 없는지 물어봐도 되지 않나. 당시 제 요청으로 손 대표는 '바른토론 배틀'에 나온 친구들과 식사했고 고생을 치하하자며 술 한잔 하자고 하신 것인데 불가피하게 음주 상태로 의총에 들어가셨다"라고 따졌다.
권은희 최고위원도 발언을 이어받아 손 대표를 향해 "내 맘대로 해석하고 내 맘대로 결정해서 당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손 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치가 자꾸 각박해지고 있다"라며 "지켜야 할 예의도 있고 그러면서도 할 이야기하고 정정당당하게 비판할 것은 비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종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