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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모교에서 강연한 유승민 "내년 총선 어렵다는 거 100% 인정한다"

중앙일보

입력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1일 “지금 (바른미래당) 상태로 간다면 내년 총선이 어렵다는 것을 100% 인정한다”면서도 "총선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작다고 한국당에 다시 들어가자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동국대학교에서 ‘우리가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한 토크 버스킹에 초청돼 강연자로 나섰다. 동국대는 2017년 대선에서 선거 유세를 적극적으로 도왔던 유 의원의 딸 유담씨의 모교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2019 동국대학교 봄 백상대동제 토크 버스킹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2019 동국대학교 봄 백상대동제 토크 버스킹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의원은 강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바른미래당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려서 국민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손학규 대표 퇴진론’에 대해선 “현명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의원들과 이야기해 보겠다”고 답했다. "손 대표가 민주평화당과 손잡고 유 의원을 축출하려 했다"는 박지원 평화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제 이름이 거론됐지만, 말씀하신 분이나 들으신 분이 밝혀주면 될 일”이라고만 했다.

 150여명이 참석한 이날 강연에선 질문도 많았다. "바른미래당 내의 개혁보수 세력이 독자적으로 나아갈지, 자유한국당과 연대할지, 혹은 국민의당계와 연대한 바른미래당을 이어갈지" 등을 한 학생이 묻자 유 의원은 “정치하는 사람은 죽을 때 죽더라도 추구하는 것이 있으면 끝을 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바른미래당은 국민이 보기에 ‘이도 저도 아닌 중간’인지 ‘개혁적이고 건전한 보수’인지 분명치가 않기 때문에 시끄러운 것”이라며 “지금 상태로 간다면 내년 총선이 어렵다는 것은 100%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작다고 해서 한국당에 다시 들어가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정치가 진영 논리를 넘어서 실현될 수 있냐"는 질문에 유 의원은 “이명박ㆍ박근혜 대통령 시절 잘못된 것들을 문재인 정부가 바로잡는 것은 찬성한다. 그런데 과거 잘못을 단죄하는 일만 5년을 하면 나머지는 어떻게 하냐”고 했다.

최근 정치권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유 의원은 “정부가 500조원가량 되는 예산을 가져오면 지역구 예산 몇 개 챙기고 통과시키는 국회도 문제, 그 예산으로 공무원 실컷 뽑겠다는 정부도 문제”라고 했다. 또 “(경제 문제는) 정치가 해결해야 할 문제인데 이를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도 정치 때문”이라며 “전문가들은 통계로 (경제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국민은 육감적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2019 동국대학교 봄 백상대동제 토크 버스킹에서 '우리가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2019 동국대학교 봄 백상대동제 토크 버스킹에서 '우리가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의원은 최근 경희대, 고려대, 연세대 등에서 ‘강연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23일 경상남도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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