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와 교보문고가 최근 출간된 신간 중 여섯 권의 책을 ‘마이 베스트’로 선정했습니다. 콘텐트 완성도와 사회적 영향력, 판매 부수 등을 두루 고려해 뽑은 ‘이달의 추천 도서’입니다. 중앙일보 출판팀과 교보문고 북마스터·MD 23명이 선정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정치적 올바름에 대하여(조던 피터슨 외 3명 지음, 조은경 옮김, 임명묵 논평, 프시케의숲)=‘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은 단순 언어순화 차원에서, 성·인종 등 여러 집단 정체성이 정치적으로 얽힐 때 올바른 처신 일체를 뜻하는 것으로 개념이 확장 중이다. 정치적 올바름을 진보라고 할 수 있는지를 두고 네 명의 논객이 2대 2로 벌인 끝장 토론을 정리한 책이다.
여행의 이유(김영하 지음, 문학동네)=‘셀러브리티’의 지위를 누리는 소설가 김영하. 그의 여행 산문집인데, 단순 여행기가 아니다. 읽은 책, 소설 쓰기, 운동권 대학생 시절 등 소설에 못다 쓴 넘치는 이야기들을 밀도 있게 풀어냈다. ‘추방과 멀미’에서 소개한, 비자 없이 중국에 입국하려다 되돌아온 에피소드는 난감한 상황에 처해 당황해하는 김영하 소설 속 주인공을 연상시킨다.
결단(롭 무어 지음, 이진원 옮김, 다산북스)=워런 버핏 등 세계적으로 자수성가한 500명의 행동 습관을 분석했다. 결단하는 능력이 성공 비결인데, 타고나는 게 아니라 공들여 ‘결정 근육(decision muscle)’을 기르고 강화한 결과라는 주장을 담았다. 저자 자신이 결단의 달인인 듯. 영국에서 가장 큰 부동산 기업을 운영한단다. 원제가 인상적이다. ‘Start now, get perfect later.’ 지금 시작하고 나중에 완벽해져라.
후회병동(가키야 미우 지음, 송경원 옮김, 왼쪽주머니)=우중충한 제목이지만 어둡지만은 않은 내용의 장편소설. 호스피스 병동, 미모를 타고났지만 스스로 예쁘다는 자각도, 환자나 동료 의료진의 마음도 읽을 줄 모르는 여의사 루미코가 병원 화단에서 마법의 청진기를 줍는다. 어떤 선택을 했느냐보다 어떤 태도로 살았느냐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