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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세계 박람회 유치 ‘카운트다운’…정부,국가 사업화 확정

중앙일보

입력

14일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 개최가 국가사업으로 확정되자 오거돈 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박람회 유치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사진 부산시]

14일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 개최가 국가사업으로 확정되자 오거돈 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박람회 유치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사진 부산시]

“2030 부산 세계박람회(등록엑스포) 유치를 위해 세계와 연결되는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이 시급합니다.”

정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결정 #유치 때는 부산 북항 재개발지에서 개최 #2021년 유치신청, 2023년 개최지 결정 #“국가의 신성장동력 창출의 계기될 것”

14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가 국가사업으로 확정되자 오거돈 부산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오 시장은 “엑스포 참가가 예상되는 160개국 가운데 김해공항까지 직항노선을 갖춘 나라는 고작 13개국에 지나지 않는다”며 “항공 등 기반시설의 준비 정도는 엑스포 개최지 결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부산시는 14일 “국무회의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가 국가사업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2030년 등록엑스포를 유치해 같은 해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184일간 부산시 동구 북항 일원(309만㎡)에서 ‘인간·기술·문화-미래의 합창’을 주제로 등록엑스포를 개최하려는 것이다.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때 개최지로 결정된 부산 동구 초량동 북항재개발지.[사진 부산시]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때 개최지로 결정된 부산 동구 초량동 북항재개발지.[사진 부산시]

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는 곧 통상교섭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유치기획단을 설치한다. 부산시도 유치 전담기구를 설치한다. 올해 유치활동 추진체계를 마련한 뒤 2020년부터 기본계획 수립 등 본격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다. 정부와 부산시는 민·관 합동유치단도 공동 구성한다.

이어 2021년 5월 국제 박람회 기구(BIE)에 유치 신청하고 170개국 BIE 회원국에 민·관 합동유치단을 파견해 집중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또 2022년 하반기 진행될  BIE 현지실사에 대응하고, 개최지가 결정되는 2023년 11월 BIE 회원국 총회 때까지 유치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에 성공하면 한국 최초의 등록엑스포가 된다. 한국은 등록엑스포를 개최한 적 없다. 전문박람회(1993년 대전엑스포)와 인정박람회(2012년 여수엑스포)만 각 1회씩 개최한 바 있다. 등록엑스포(Registered Expo)는 5년 주기, 6개월간 개최할 수 있으며, 개최국은 부지만 제공하고 참가국이 자비로 국가관을 건설해 운영한다. 인정엑스포(Recognized Expo)는 등록엑스포 사이 3개월간 개최되며, 개최국이 국가관을 건설해 참가국에 무료로 임대해 운영한다. 2005년 일본(아이치)과 2010년 중국(상하이) 등록엑스포 때는 각각 2200만명, 7300만명이 관람한 바 있다.

등록엑스포와 인정엑스포 구분.자료:부산시

등록엑스포와 인정엑스포 구분.자료:부산시

정부와 부산시는 러시아·아제르바이잔·프랑스 등 6~7개국이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때문에 국가역량을 결집해 체계적인 유치전략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유치에 성공할 경우 부산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국가의 신성장동력 창출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정부와 부산시는 연구기관의 연구결과를 근거로 박람회 개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로 생산유발 43조원, 일자리 창출 효과 50만개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4조8995억원을 투자해 약 160여 개국에서 5050만명(내국인 3774만명, 외국인 1273만명)이 관람할 경우 산출한 효과다.

정부와 부산시는 세계박람회 개최 후 북항의 활용 계획도 마련했다. 박람회 부지를 비즈니스, 복합문화, 해양산업과 연구·개발 지구로 나눠 해양·전시·금융·관광중심지로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3월 21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2030엑스포 유치 범시민 추진위원회 총회.[사진 부산시]

지난 3월 21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2030엑스포 유치 범시민 추진위원회 총회.[사진 부산시]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해 11월 23일 가장 강력한 경쟁국인 일본의 오사카가 2025년 등록엑스포 개최지로 확정됐지만, 대륙 간 순환원칙이 적용되지 않아 촘촘하게 계획을 짜고 빈틈없이 준비해 2030 세계박람회를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박람회 기구는 1928년 프랑스주도로 박람회 품질관리를 위해 설립됐다. 2018년 말 현재 회원국은 170개국이다. 한국은 87년 5월 가입했다. 한국 대표는 최재철 덴마크 대사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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