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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낸 '이인영 체제'…오른팔엔 고려대 운동권 선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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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재선의 이원욱(56ㆍ경기 화성을) 의원을 원내수석부대표로 임명했다.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표의 ‘오른팔’격으로 야당과의 실무 협상을 전담하는 요직이다. 이에앞서 이 원내대표는 박찬대ㆍ정춘숙 의원을 원내 대변인으로, 김영호 의원을 원내부대표로 임명해 ‘이인영 체제’의 틀을 갖췄다. 대부분 이해찬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당의 중심부에서 한 발 비껴 서 있던 인사들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운데)가 1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4기 원내대표단 기자회견에서 원내수석부대표에 임명된 이원욱 의원(왼쪽 두번째)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춘숙 원내대변인,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박찬대 원내대변인, 김영호 원내부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운데)가 1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4기 원내대표단 기자회견에서 원내수석부대표에 임명된 이원욱 의원(왼쪽 두번째)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춘숙 원내대변인,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박찬대 원내대변인, 김영호 원내부대표. [연합뉴스]

신임 원내대표단은 ‘협치와 통합’을 화두로 던졌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막힌 여야 관계를 풀 수 있는 소통과 좋은 해법을 마련하는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원내대표를 모시고 공정한 나라, 양극화를 해소하는 나라, 진영 논리에 물들지 않는 협치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심부름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경선 직후 원내대표단 구성과 관련해 “원내수석부터 화합형ㆍ통합형 수석을 모시고 싶다”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수석을 모시는 과정으로부터 시작될 것이고 저를 지지하고 안 지지하고는 상관없다”라고 말했다.

이원욱 원내수석은 이 원내대표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두 사람 다 고려대 동문이며 오히려 이 원내수석이 2년 선배(82학번)다. 고려대 법대 학생회장을 지낸 이 원내수석은 1985년 전두환 정권에 저항하며 서울 가락동 민정당 중앙정치연수원을 점거한 사건으로 구속된 이력이 있다. 이 원내대표(84학번)는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전대협 1기 의장(1987년)을 지냈다.

이 원내수석은 19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 당시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한 뒤 이듬해 당직자 공채에 합격해 10년 넘게 당직자 생활을 했다.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에서 낙선했으나 19대와 20대 총선에서 내리 승리했다. 2016년 추미애 당 대표 때는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고, 최근까지 기획재정 부문을 담당하는 제3정조위원장을 맡았다. 2012년 대선 경선 때는 정세균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아 ‘정세균계’로 분류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원내수석이 이인영 원내대표가 소속된 민평련이나 더좋은미래 활동을 하진 않아 두 사람이 깊은 인연은 없는 것으로 안다. 이 원내대표가 가급적 계파로 연결되는 접점이 없는 후보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4기 원내대표단.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4기 원내대표단. [연합뉴스]

김영호(서울 서대문을) 원내부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인 후농 김상현 전 의원의 아들이다. 베이징대 출신의 중국 전문가이며 신문사 기자를 지내기도 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서대문구을에서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을 꺾고 국회에 입성했다.

박찬대(인천 연수갑) 원내대변인은 정계 입문 전에는 공인회계사로 일했고, 한국과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하고 삼일회계법인 등에서 일했다. 20대 총선 출마를 앞두고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며 시계의 알람 시간을 4시 16분(참사일인 4월 16일을 의미)에 맞춰 놓은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이날 “원내 대표단의 키워드는 정쟁이 아닌 ‘민생’, 불통이 아닌 ‘경청’, 투쟁이 아닌 ‘경쟁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비례대표 초선인 정춘숙 의원은 사회복지학 박사 출신의 여성 전문가다. 한국여성단체연합, 국가인권위원회 성차별 조사위원 등을 거쳐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한국여성단체연합 여성인권위원장을 지냈다.

김승현ㆍ이우림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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