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나경원에게 연락하고 바로 찾아뵙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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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사령탑에 오른 이인영 원내대표는 8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내일이라도 바로 연락하고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나 원내대표를 언제 만날 예정인가’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원내대표는 대야 협상 전략에 관해 “정치를 복원하기 위해 민생보다 더 좋은 명분은 없다”며 “저는 추경(추가경정예산)에 ‘플러스 알파’가 있으면 좋겠고, 그러면 협상할 접점이 생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패스트트랙을 백지화하라는 한국당의 요구도, 한국당에 무조건 굴복하고 들어오라고 하는 요구도 모두 불가능하다”며 “민생 중심으로 국회를 정상화하면서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생긴 갈등을 어떻게 치유할지 정성껏, 예의 바르게 해법을 찾으려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로 한국당 의원들을 무더기 고발한 데 대해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고소·고발이 있었던 것이면 우리끼리 정치적으로 화해하면서 취하하는 것이 가능한데, 이번 고발은 그게 가능한지 모르겠다”며 “조금 더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수락 연설을 통해 “제가 협상을 잘할지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협상하지 않고 의원님들 128분 전체가 협상한다는 마음으로 움직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늘 지혜를 구하고 의원총회가 협상의 마지막 단계가 될 수 있도록 해서 집단 사고에 근거해 협상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전임 홍영표 원내대표를 향해 “조금 야속하다. 우원식 전 원내대표가 물려줬던 (국회 파행의) 정세는 후임 원내대표에 다시 안 물려주실 줄 알았는데 너무 강력한 과제를 남겨놓고 가셨다”고 언급했다.

이어 “페널티 에어리어 직전에서 프리킥을 얻어놓은 것이기 때문에 작전을 잘 짜서 마지막 골까지 성공시키는 것이 과제라 생각한다”며 “우상호·우원식·홍영표 전 원내대표의 지혜를 경청해서 우리가 반드시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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