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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 낮춘 문무일 “수사권조정 국회 논의 공감대 넓어져 다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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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문무일 검찰총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 “국회 논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넓어져 다행이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7일 밝혔다.

미래당 오신환, 조국 페북 글 비판 #“수사권 조정안, 님이 만들었잖아”

문 총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검찰은 과거에 대한 비판의 원인을 성찰하고 대안을 성심껏 개진하고 있다. 수사에 대한 사법적 통제와 더불어 수사의 개시, 그리고 종결이 구분돼야 국민의 기본권이 온전히 보호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페이스북에 “문 총장의 우려 역시 경청돼야 한다”고 적은 데 대해선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했다. “국회에서 출석을 요구하면 성심껏 준비해 답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사의 표명 등 거취 문제도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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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거취까지 거론하며 공개 반발했던 문 총장의 발언이 한층 부드러워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문 총장은 해외출장 중이던 지난 1일 대검 대변인실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국회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된 것과 관련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문 총장의 입장이 선회한 데 대해 우선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한 검찰의 대국민 여론전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 총장의 공개 반발 이후 동조 세력이 늘어났다. 한국형사소송법학회는 패스트트랙에 오른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준비 중이다.

오는 10일 취임 2주년을 맞는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게 바람직하지 않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나왔다.

한편 조 수석의 “우려를 경청하겠다”는 글에 대해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조국 참 같잖다. 검경 수사권 조정 정부 합의안을 님이 만들었잖아”라고 비판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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