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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발사체 '지대지 무기'로 보지만 "도발은 아니다"는 국정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 조선중앙TV가 5일 전날 동해 해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진행된 화력타격 훈련 사진을 방영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전술유도무기가 날아가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5일 전날 동해 해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진행된 화력타격 훈련 사진을 방영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전술유도무기가 날아가는 모습.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이 6일 지난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와 관련해 “모양만 보면 표면상으로는 지대지(地對地·지상에서 발사돼 지상 목표물 타격 무기)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이번 발사는 과거처럼 도발적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국회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어 “대외 압박의 성격이 있기는 하지만, 비핵화 협상의 판은 깨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북한이 수위를 조절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과거 미사일 도발 사례와는 다르다고 여겨 이번 발사를 도발로 판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지나지 않는 등 한·미·일 어느 나라에도 위해를 가하지 않았고, 공격용이 아닌 방어용으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날 북한이 쏜 발사체는 동해 상에서 70㎞~200㎞까지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처음에 북한이 쏜 기종을 ‘단거리 미사일’로 발표했지만, 40여분 만에 ‘단거리 발사체’로 수정했다.

하지만 5일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러시아의 지대지 미사일인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외형이 비슷한 무기가 발사되는 장면이 등장해 발사체 기종을 두고 논란이 증폭됐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사거리를 60㎞~500㎞까지 조절할 수 있는 무기다. 유도 방식으로 요격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사체가 탄도미사일 계열인 개량형 ‘이스칸데르’ 판명된다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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