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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회견' 사과? 검찰 송치된 박유천 "거짓말 죄송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거짓말을 해 많은 분께 죄송하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가 드디어 공식 사과를 했다. 3일 검찰 송치를 위해 유치장이 있던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서면서다. 지난달 26일 구속 당시와 같은 회색 양복을 입고 나타난 박씨는 "제가 벌 받아야 할 부분은 잘 받겠다"며 "반성하며 살겠다. 죄송하다"고 말한 뒤 호송차에 올랐다.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2) 씨가 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검찰 송치를 위해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2) 씨가 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검찰 송치를 위해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날 오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한 박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박씨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이자 전 약혼녀인 황하나(31)씨와 지난 2~3월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여름부터 3월까지 7차례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3차례 마약 구입, 7차례 투약 혐의로 검찰 송치

박씨의 마약 투약 사실은 황씨 때문에 덜미가 잡혔다. 지난달 4일 다른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황씨는 경찰 조사에서 "과거 마약을 끊었는데 박씨의 권유로 마약을 다시 투약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폐쇄회로 TV(CCTV)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박씨와 황씨는 지난해 결별을 알린 뒤에도 최근까지 서로의 집 등을 왕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가 서울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수십만원을 입금하는 장면도 CCTV에 찍혔다. 박씨가 돈을 보낸 계좌는 마약 거래 계좌로 추정되는 계좌였다.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품을 찾아오는 장면도 확인됐다. 경찰은 박씨가 마약상과 온라인으로 연락해 돈을 입금하고 제3의 장소에서 마약을 주고받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거래한 것으로 봤다.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2) 씨가 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검찰 송치를 위해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2) 씨가 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검찰 송치를 위해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박씨의 오른쪽 손등에선 마약 투약 흔적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발견됐다. 황씨의 손등에도 같은 상처가 있었다.
하지만 경찰 수사 대상이 된 박씨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을 하지 않았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항변했다. 3차례 이어진 경찰 소환 조사에서도 "마약을 사지도, 투약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씨의 체모로 진행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조사 결과에서 약물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후에도 혐의를 부인하던 박씨는 지난 26일 구속된 이후 심경변화를 일으켜 모든 혐의를 시인했다.

경찰이 당초 황씨의 진술을 토대로 확인한 박씨의 혐의는 2~3월 3차례에 걸쳐 마약을 사고 5차례 투약한 것이었다. 그러나 뒤늦게 입을 연 박씨는 "지난해 여름과 지난 3월 중순에도 마약을 투약했고 그 자리엔 황씨도 있었다"고 실토했다. 그는 "호기심에 황씨에게 받은 마약을 투약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황씨는 "지난해 여름과 3월 중순엔 마약을 투약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마약 구매 사실은 2차례만 인정했지만 황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3차례 마약을 구입한 것으로 봤다"며 "황씨에게 필로폰을 건넨 것으로 파악된 황씨의 일반인 지인 등 공급책에 대한 수사는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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