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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생 중이염, 초1~3 근시 조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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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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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생은 중이염,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은 근시·난시 등 시력 이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은 탈골이나 발목이 삐는 등의 질병을 많이 앓는다. 모든 어린이가 가장 많이 앓는 질환은 급성기관지염·비염 등이다.

심평원 ‘어린이 잘 걸리는 병’ 분석 #초4~6은 발목 삐거나 탈골 많아 #전체 1·2위는 급성기관지염·비염 #스마트폰 사용 늘며 근시도 증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어린이 다빈도 질병을 분석해 2일 발표했다. 지난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취학 전 5~7세 아동과 초등학생 402만6824명의 질병을 분석했다. 유치원생 나이(5~7세)의 취학 전 아동은 중이염으로 병원을 찾는 일이 많았다. 중이염은 감기나 알레르기 등으로 인해 인두(입안과 식도 사이에 있는 소화기관)와 귀를 연결하는 관이 막혀 세균이 증식하는 병이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중이염 다음으론 콕사키바이러스 등에 감염되면 걸리는 수족구병과  엔테로바이러스 소수포인두염 환자(8만7633명)가 많았다. 윤영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 연령대는 인두와 귀 사이 관이 좁고, 면역력이 약해 중이염·수족구병 같은 염증·감염성 질병이 많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시력 이상(31만191명)이 가장 많았다. 대부분 근시 또는 난시였다. 고영규 심평원 빅데이터기획부장은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늘어난 탓이 크다”며 “이들 기기를 쓸 때는 30㎝ 이상의 거리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는 ‘물사마귀’로 알려진 ‘전염성 물렁종’ 때문에 3만6308명이 진료를 받았다. 고학년은 발목·손목이 삐거나 탈골되는 경우가 26만4454명으로 가장 많았다.

어린이가 가장 많이 걸리는 병은 호흡기 질환이다. 이 중 급성 기관지염 환자(275만2000명)가 가장 많다. 알레르기성비염·급성편도염 등도 적지 않다. 호흡기 질환 다음으로는 치아 발육 및 맹출 장애(161만1000명)가 많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70만2000명)이 많이 앓는다. 젖니에서 영구치로 이를 가는 시기라서 많이 생긴다. 맹출 장애는 치아가 잇몸을 뚫고 나오는 경우를 말한다. 치아우식(충치·144만8000명)도 많았다.

이외에도 어린이들은 위장염 및 결장염(86만1000명), 결막염(79만1000명),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39만1000명) 등으로 병원을 꾸준히 찾았다. 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는 “호흡기 질환과 각종 염증, 충치는 위생이 좋지 않아서 발생한다”며 “양치질, 손 씻기만 잘해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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