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야놀자] '절대수익'은 허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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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 관심을 모으는 펀드 중 하나가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입니다. 펀드 이름에 절대수익이나 ARF(Absolute Return Fund), 시장중립(market neutral), 또는 롱숏(long-short)이라는 용어가 포함된 펀드를 말합니다.

운용전략 차이에 따라 이름을 달리 붙였지만 목표는 동일합니다. 채권수익률에 플러스 알파의 수익, 연간 7~12% 수익률을 올리는 게 운용 목표입니다. 주가 하락 위험을 피하면서도 주식가격 변화에 따른 이득을 추구한다고 해서 헤지(위험 회피) 전략형 펀드라고도 합니다.

과연 이 펀드들은 '항상' 절대수익을 낼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입니다. 절대수익 추구 펀드 또한 펀드이기에 손실 위험을 피할 수 없습니다. 다만 제대로 알고 투자한다면 주식과 채권 값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요즘같이 불확실한 금융시장에서 훌륭한 대용 펀드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려면 우선 이 펀드들이 어떻게 수익을 내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 중 하나로 마켓타이밍형이 있습니다. 이 펀드는 주가 예측을 통해 잠시 동안만 주식을 사들였다 되파는 운용기법을 사용합니다. 이 같은 부류는 주식에 대한 투자 한도가 30%냐, 혹은 100%냐에 따라 수익.손실 폭도 달라집니다.

또 다른 유형으로 롱숏펀드가 있습니다. 이 펀드는 주가지수 수익률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사되 그만큼 주가지수 선물을 팔게 됩니다. 주가지수가 떨어져도 사들인 주식 가격이 덜 떨어진다면 이 펀드는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이 펀드들이 목표한 수익을 낼 수 있느냐는 얼마나 종목을 잘 선정했느냐, 시장 예측을 얼마나 잘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일반적인 주식펀드와 다를 바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펀드에 투자해 성공하려면 종목 선정 등 수익 창출의 핵심이 되는 기법을 일반 펀드에 적용해 성공했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배당주를 이용한 롱숏펀드라면 훌륭한 배당주펀드 운용사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상길 제로인 상무 www.funddoct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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