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조2333억원…10분기 만에 최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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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6조233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10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조6422억원보다 60.2% 감소한 것으로 전 분기 10조8006억원에 비해서도 42.3% 줄어들면서 거의 '반토막'이 됐다.

매출도 52조3855억원으로 전년동기 60조5637억원보다 13.5%하락했다. 전 분기 59조2650억원 대비 11.6%감소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25.8%)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1.9%로, 수익성도 급격히 악화했다. 역시 2016년 3분기(10.9%) 이후 가장 낮았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 사업의 이익 급감이 치명타로 작용했다. 지난해 분기 평균 10조원을 넘어섰던 반도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4조1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3% 감소, 2013년 3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 흑자가 5조원을 밑돈 것은 2016년 4분기 4조9500억원 이후 9분기 만에 처음이다.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28.5%로 업황 하락이 본격화했던 전분기 41.4%와 비교해 '수직하락'했다. 매출도 14조4700억원에 그쳤다. 지난 2년간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나왔던 '반도체 편중'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한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올해 올레드 패널 출하 감소와 LCD패널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5600억원 손실을 봤다.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부문은 2조2700억원 흑자를 냈다. 갤럭시 S10의 판매 호조가 큰 역할을 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3조7700억원과 비교하면 훨씬 못 미친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2800억원)의 2배 수준인 5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밖에 지난 2017년 약 9조원을 들여 인수한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업체 '하만'은 매출 2조1900억원에 영업이익 100억원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1분기 메모리 사업의 실적이 고객사들의 재고조정에 따른 수요 감소로 하락하고, 디스플레이 사업도 플렉시블 올레드 가동률 저하 등의 영향으로 부진하면서 전체적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수요에 적극 대응한 데 힘입어 전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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