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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층프로개발로 라디오인기 살리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TV의 확산으로 매스미디어의 왕좌를 빼앗긴 라디오가 제몫을 되찾는「르네상스」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TV와 다른 라디오 애청자의 기대에 부응해 상대적 진보성과 실험성 등 독자적 영역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작 :실무자에 의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MBC 라디오 국 유동희PD는 방송PD 연합회보인 『프로듀서』지에 기고한「라디오의 르네상스를 맞기 위한 겸허한 준비들」이라는 글을 통해 기존라디오 프로그램에 대한제작 실무진들의 자체반성을 촉구하고 애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방안들을 제시했다.
유PD는 먼저 지난2월 한국갤럽연구소에서 조사한 「라디오청취성향보고서」를 용,『청소년층을 제외하면 현재의 라디오(특히 AM) 애청자는 중간계층이하가 대부분이며 다른 매체와 비교해 하층과 중간계층에 수용자가 집중돼있다』고 밝히고 『라디오의 주된 청취자인 중간계층이하는 사회적 다수로서 부의 편재에 대한 개선 등을 바라는 성향이 있다』며 라디오는 이러한 청취자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 방안으로 라디오는 우선 중간계층이하 청취자의 기대에 부응, 보수적 입장인 기존의 매체와 달리 건강한 공동체의식과 경제민주화의 당위성을 전파하는 등 상대적 진보 성을 지녀야한다는 것이다.
둘째, 정보량의 폭주와전문화 추세에 따라 야기될 정보에 의한 계층간 격차를 막기 위해 라디오는 중·하층을 위한 실생활과 관련된 풍부한 정보제공 기능을 갖추어야하며, 셋째로 치열한 매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라디오는 종래의 금기소재를 앞서서 방송 화하고 새로운 방송형식과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끊임없이 사회적 관심을 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PD는 또 라디오의 발전을 위해 극복해야할 부정적 요소와 관행을 라디오의 양대 재료인 음악과 말로 나누어 지적했다.
유PD는 음악에 있어서 극복해야할 가장 중요한 과제로 팝송과 대중가요에만 치중해온 음악적 편식현상을 들고 라디오는 음악방송 내용을 다양화해 서민정서에 바탕을 둔 음악에의 접촉기회를 넓혀줌으로써 문화생산자로서의 기능을 해야하며, 특히 무분별한 팝 음악 수용으로 인한 문화종속 현상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PD는 말(멘트)에 관해서도 『지금까지 대부분 산만한 신변잡기, 감상적 내용, 사회적 현안에 대한 단편적·피상적 언급에 그쳐 문제에 대한 이해와 해결을 더 어렵게 해왔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문제 역시 서민층 청취자에 대한 이해와 방송기본 이념에 충실함으로써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병상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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