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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의 KPGA 대회 우승' 김비오 "아내 힘 덕에..."

중앙일보

입력

28일 KPGA 코리안투어 전북오픈에서 우승한 김비오. [사진 KPGA]

28일 KPGA 코리안투어 전북오픈에서 우승한 김비오. [사진 KPGA]

28일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김비오(29)에게 동료 골퍼들이 다가가 물을 퍼붓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잔뜩 물을 맞은 김비오는 아내 배다은(30) 씨와 부둥켜 안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오랜 기간 고생했던 것들이 떠올려져서다. 김비오는 아내를 향해 "힘든 순간이 많았는데 기다려줘서 고마워. 이번 우승으로 더 성숙한 골퍼이자 멋진 남편이 되도록 노력할게. 사랑해"라고 말했다.

김비오는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로 4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로 김태훈(34·5언더파)을 2타 차로 따돌렸다. 9번 홀부터 5개 홀 연속 버디를 잡은 집중력 덕에 2012년 SK텔레콤 오픈 이후 7년 만에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억원. 미국프로골프(PGA) 무대에서 실패하고, 지난해 12월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통해서야 어렵게 시드를 다시 확보했던 김비오에겐 큰 의미가 있던 우승이었다.

28일 KPGA 코리안투어 전북오픈에서 우승한 김비오. 가족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 KPGA]

28일 KPGA 코리안투어 전북오픈에서 우승한 김비오. 가족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 KPGA]

김비오는 2010년 KPGA 코리안투어에서 대상, 신인상, 최저타수상 등 3관왕에 오르면서 국내 남자 골프 간판으로 떴다. 2012년엔 2승을 거두면서 상금왕에도 올랐다. 그러나 미국 무대를 노크하고, 국내와 미국을 오가던 2013년부터 힘든 일들이 많았다. 우승이 없다보니 골프에 대한 조급함도 생겨났다.

그 과정에서 아내 배 씨의 응원에 힘을 얻었다. 2012년 겨울에 만나 5년여 동안 연애 과정을 거쳐 지난해 3월 결혼한 김비오는 "골프를 전혀 모르는 아내가 다른 관점에서 내게 다양한 조언을 해줬다. 골프에 대한 생각도 바뀌고, 스스로 변해갔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코리안투어 QT에서 공동 16위로 시드를 다시 확보했던 그는 새 시즌 개막 2개 대회 만에 우승 트로피를 다시 들어올리고 웃었다. 김비오는 "아내에게 이제서야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 이번을 계기로 최대한 많은 우승을 거둬 대상과 상금왕을 동시에 거머쥐고 싶다. 그리고 더 탄탄해진 모습으로 다시 미국 PGA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28일 KPGA 코리안투어 전북오픈에서 우승한 김비오. [사진 KPGA]

28일 KPGA 코리안투어 전북오픈에서 우승한 김비오. [사진 KPGA]

군산=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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