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진주 아파트 묻지마 살인 40대, 1월에도 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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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4시32분께 경남 진주시 가좌동 주공3차 아파트에서 방화 및 묻지마 살인 사건이 발생해 주민 9명이 흉기에 찔려 살해되거나 부상했다.[뉴시스]

17일 오전 4시32분께 경남 진주시 가좌동 주공3차 아파트에서 방화 및 묻지마 살인 사건이 발생해 주민 9명이 흉기에 찔려 살해되거나 부상했다.[뉴시스]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숨지게 한 안모(43)씨가 3개월 전인 올해 1월에도 난동을 부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현재 진술 거부하고 경찰에 변호사 요청

안씨에 대해 알고 있다는 A씨는 17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안씨가 지난 1월에도 난동을 부린 적이 있다”며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관련 정신 질환을 앓고 있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박정숙 진주시보건소 정신건강관리팀장은 “사건 일으킨 안모씨는 보건소에 정신장애등록된 것도 없고 정신질환 증세를 보인다는 사례보고도 없었다"고 말했다.

안씨는 현재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로 변호사를 불러달라고 경찰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안씨가 임금체불 관련 문제를 겪고 있었다는 증언에 대해 경찰은 “임금체불 문제는 어디에서 나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조사 중 ”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이날 오전 4시 35분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주공아파트 4층 자신의 집에 불을 질렀다. 이어 안씨는 대피하려고 아파트 밖으로 나오는 주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인해 주민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사상자 중 10명이 흉기에 찔렸다. 나머지 8명은 연기 흡입 등으로 부상했다.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안모(42)씨가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은 불에 탄 안씨의 집. [사진 경남소방재난본부]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안모(42)씨가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은 불에 탄 안씨의 집. [사진 경남소방재난본부]

사상자는 진주 경상대병원과 한일병원·제일병원·고려병원 등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사상자가 더 있는지 파악 중이다. 사망자 중에는 12세 여자아이가 포함돼 있다. 나머지는 20~70대였다. 안씨 집에 난 붙은 20여분 만에 모두 꺼졌다.

주공 아파트의 한 주민은 이날 “칼로 사람을 찌른다. 2층 계단이다. 사람들이 대피하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떤 이유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불만을 품고 있던 안 씨가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밖으로 나와 닥치는 대로 주민을 칼로 찌른 것 같다”고 말했다.

진주=김윤호·김정석 기자, 박진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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