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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카타르WC 참가국 확대 박차... 쿠웨이트 접촉

중앙일보

입력

FIFA가 카타르 월드컵 본선 참가국 확대를 위해 이웃나라 쿠웨이트와 공동개최를 논의 중이다. 사진은 카타르월드컵 개막식과 폐막식이 열릴 8만석 규모의 알 루사일 스타디움. [EPA=연합뉴스]

FIFA가 카타르 월드컵 본선 참가국 확대를 위해 이웃나라 쿠웨이트와 공동개최를 논의 중이다. 사진은 카타르월드컵 개막식과 폐막식이 열릴 8만석 규모의 알 루사일 스타디움. [EPA=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3년 뒤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 참가국을 48개로 늘리기 위해 사전정지작업에 나섰다. 인근 국가들과 공동개최를 유도해 참가국 확대에 따른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AP통신은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탈리아)이 14일 쿠웨이트 국왕 및 쿠웨이트축구협회 임원들과 면담을 갖고 2022년 월드컵 공동개최에 대해 논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쿠웨이트를 방문한 뒤 15일에 카타르로 건너가 카타르축구협회와도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FIFA는 현재 대륙별 지역예선을 거쳐 32개국이 참가하는 월드컵 본선을 2022년 카타르 월드컵부터 48개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카타르 월드컵 개최 장소 중 한 곳인 라스 아부 아부드 스타디움의 건설 장면. [AP=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 개최 장소 중 한 곳인 라스 아부 아부드 스타디움의 건설 장면. [AP=연합뉴스]

FIFA는 참가국 확대에 따른 인프라 추가 확보 필요성을 감안, 카타르 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 국가 중 한 곳을 공동개최국으로 참여시켜 대회를 치르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 아라비아, 바레인 등 자국 축구리그가 발전한 나라 위주로 먼저 의견을 타진했지만 ‘최근 카타르와 단교한 상태라 공동개최는 어렵다’는 취지의 답변을 들었다.

결국 FIFA는 쿠웨이트, 오만 등 중동 분쟁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들로 기수를 돌린 상태다. 이미 오만 정부가 “지금부터 준비를 시작해 월드컵을 치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완곡히 거부 의사를 밝힌 상태라 쿠웨이트가 유일한 희망으로 남았다.

AP는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쿠웨이트 국왕과 쿠웨이트 축구협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쿠웨이트 축구계 전반에 대한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2022년 월드컵 공동개최와 관한 FIFA의 아이디어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쿠웨이트가 이 계획을 수용할 경우, 수도 쿠웨이트 시티에 있는 축구경기장을 월드컵 스타디움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6만석의 자베르 알-아마드 국제경기장은 당장 사용가능한 규모지만, 사바 알 살렘 스타디움(2만6000석)은 증ㆍ개축 또는 재건축이 필수적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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