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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의 바디 이슈...누드 촬영 위해 감량했던 켑카 선두

중앙일보

입력

체중감량 부작용에서 회복해 6언더파 66타를 친 브룩스 켑카. [AP]

체중감량 부작용에서 회복해 6언더파 66타를 친 브룩스 켑카. [AP]

브룩스 켑카가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끝난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브라이슨 디섐보와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켑카는 지난해 US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최근 6개 메이저대회에서 3승을 했다. 켑카는 더스틴 존슨과 경쟁하며 몸을 만드는 헬스 마니아다. 풋볼 선수 같은 몸을 바탕으로 투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장타를 친다.

그런 그는 지난달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이전보다 훌쩍해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는 “약 11kg을 감량했다. 평소보다 2배 가까이 운동을 하고 음식은 확 줄였다. 마이클 펠프스는 수영 선수 시절 점심때까지 6000칼로리를 섭취했다고 하지만 나는 하루에 1800칼로리만 먹으면서 다이어트를 한다”고 했다.

부작용도 있었다. 켑카는 “샷 거리가 10~12야드 줄었다. 예전만큼 손 감각이 좋지 않다”고 했다. 그의 티샷 능력은 9위에서 46위로 떨어졌다.

켑카는 “나도 치즈버거를 먹고 싶다. 그러나 이런 희생의 가치가 있다. 몇 개월만 지나면 나도 치즈버거를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를 얘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건강 때문으로 알려졌는데 그게 아닌 듯하다.

그가 올여름 미국 스포츠 방송사 ESPN이 발행하는 잡지 ‘바디 이슈’에 나온다는 설이 돌았다. 일 년에 한 번씩 운동선수들의 누드를 싣는 잡지다. 농구의 르브론 제임스, 테니스 세리나 윌리엄스 등이 바디 이슈에 등장했다. 골프에서도 개리 플레이어, 그레그 노먼 등이 옷을 벗고 포즈를 취했다. 켑카도조각 같은 몸을 보여주기 위해 다이어트를 했다고 한다.

미국 골프 채널의 해설가 브랜들 챔블리는 이에 대해 “내가 본 것 중 가장 분별없는 자기 사보타주”라고 비판했다. 그런 이유로 선수가 한창때 이렇게 몸을 망가뜨리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켑카는 오거스타에 회복해서 돌아왔다. 켑카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때 몸이 좋지 않아 여러 가지 검사를 하고 이후 헬스클럽에 가지 않았다. 몸을 아끼고 있다”고 말했다.

켑카는 평균 드라이브샷 311야드를 기록했다. 오르막인 18번 홀에선 캐리만 307야드를 보냈다. 켑카는 “메이저대회에서는 항상 좋은 느낌이 있다. 설명을 못 하겠지만 마음이 편하다. 항상 같은 루틴으로 지내고 같은 사람들을 만나며 작은 것에 집중한다”고 했다.

제이슨 데이는 아픈 허리 부여잡고 2언더파  

제이슨 데이가 경기 중 통증 때문에 허리를 만지고 있다. [AP]

제이슨 데이가 경기 중 통증 때문에 허리를 만지고 있다. [AP]

한편 제이슨 데이는 허리가 아파 경기 중 치료를 받으면서도 2언더파를 쳤다. 데이는 2번 홀에서 티샷을 한 후 겨우 티를 줍고는 곧장 티박스를 벗어나 허리 치료를 받았다.

ESPN은 “데이가 이날 라운드 직전 딸을 안아주다가 허리 부상이 재발했다”고 보도했다. 데이는 지난달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허리가 아파 기권했다. 그러나 이후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8위를 했다.

데이는 이날 허리 치료를 받은 후 곧바로 경기했고 2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그러나 경기 내내 퍼터와 웨지를 지팡이로 사용하는 등 아픈 기색이 역력했다.

오거스타=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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