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 든 낙동강 미세조류 소금 뿌려 키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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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에서 발견한 미세조류 파라클로렐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낙동강에서 발견한 미세조류 파라클로렐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필수 지방산을 다량 함유한 녹조류인 ‘파라클로렐라(Parachlorella)’의 생산성을 향상하는 배양법이 개발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미세조류인 파라클로렐라를 이용해 미세조류의 생장 속도와 지질 생산성을 높이는 배양법(적응 진화 배양법)을 최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파라클로렐라는 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이 2016년 5월 경북 상주시 낙동강 상주보 근처에서 국내 최초로 발견한 미세조류다. 미세조류란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대형조류에 비해 크기가 작아 현미경으로 볼 수 있는 단세포 조류를 말한다.
항산화 물질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건강 보조 식품, 화장품 등 유용 생물자원으로 활용 가능하며 최근 산업적 이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파라클로렐라는 불포화 지방산인 오메가-3와 오메가-6를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다. 오메가-3와 오메가-6는 필수 지방산으로 체내에서 합성이 되지 않기 때문에 외부 음식물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연구진은 파라클로렐라의 증식 과정에서 지질 생산을 유도하는 추가 처리 없이 생장 속도와 지질의 생산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고 지난해 12월에 관련 특허를 냈다.

소금이 첨가된 파라클로렐라는 대조군(가장 왼쪽)에 비해 세포 크기(사진 위)가 증가하고, 세포내 구조 관찰 시 지질의 함량(사진 아래)이 증가했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소금이 첨가된 파라클로렐라는 대조군(가장 왼쪽)에 비해 세포 크기(사진 위)가 증가하고, 세포내 구조 관찰 시 지질의 함량(사진 아래)이 증가했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이 방법은 파라클로렐라를 증식할 때 배지에 소금(염화나트륨) 성분을 첨가하고 장기간 반복 배양하는 방식이다.

이창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조류연구팀장은 “파라클로렐라는 환경 변화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를 통해 원하는 성분의 함량을 높일 수 있다”며 “적당량의 소금을 반복적으로 첨가해서 성장의 저해를 받지 않고 생산성을 향상하는 방법을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이 방법으로 증식한 파라클로렐라는 대조군보다 지방 함량이 3배로 증가했고 생장 속도는 대조군과 유사했다.

연구진은 파라클로렐라의 지질에 포함된 불포화 지방산을 활용해 2023년 하반기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기능성 식품 또는 사료첨가 소재로 개발할 예정이다.

서민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장은 “미세조류를 고농도로 대량 배양하고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과제가 남았지만, 미세조류에 있는 불포화 지방산을 다양한 생물 산업 분야에 활용할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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