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폭행 등으로 제명 처분된 예천군의원, 법원에 취소 신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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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의회가 1일 본회의를 열어 해외연수 중 물의를 빚은 의원 2명을 제명했다. 본회의 후 군의원들이 사죄의 뜻으로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다. 예천=백경서 기자

경북 예천군의회가 1일 본회의를 열어 해외연수 중 물의를 빚은 의원 2명을 제명했다. 본회의 후 군의원들이 사죄의 뜻으로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다. 예천=백경서 기자

지난해 해외 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하는 등 물의를 빚어 제명 처분을 받은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들이 법원에 제명 처분 취소 신청을 했다.

지난해 12월 해외 연수 중 가이드 폭행 물의로 #지난 2월 제명 처분 받은 예천군의원 2명 #지난 3일 법원에 제명 처분 취소 신청 내

9일 예천군의회에 따르면 박종철 전 의원과 권도식 전 의원은 지난 3일 예천군의회 제명에 불복해 대구지방법원에 제명 처분 취소 및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권 전 의원은 "제명에 다소 억울한 부분이 있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29일까지 7박 10일간 떠난 미국과 캐나다 해외연수에서 가이드를 폭행하고 접대부를 요구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예천군의회 의원 9명 전원과 의회 사무국 직원 5명 등 14명이 미국 볼티모어 시청·시의회, 캐나다 오타와 시청 등을 방문하는 연수였다.

연수 나흘째인 지난해 12월 23일 오후 6시쯤(현지시각) 캐나다 토론토의 버스 안에서 술에 취한 박 전 의원이 "나를 무시했다"며 가이드를 주먹으로 때려 다치게 했다. 당시 버스 운전기사가 경찰에 신고했고, 박 전 의원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사건이 알려져 논란이 되면서 권 전 의원이 해외 연수 중 가이드에게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이 있느냐"고 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예천군의회는 지난 2월 1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박 전 의원과 권 전 의원을 제명했다.또 의장으로 국외연수 때 물의를 빚은 데 책임이 있는 이형식 의원에게는 30일 출석정지와 공개 사과를 결정했다.

예천군의원 2명이 제명되면서 현재 의원수는 7명이다. 이 중 자유한국당 소속은 6명이고 무소속은 1명이며 제명된 2명의 군의원은 모두 무소속이다. 이에 보궐 선거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예천군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3일 선거 비용 등을 들어 선거를 치르지 않기로 결정했다.

예천=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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