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법사위 “뮬러 특검, 위원회 출석해서 증언해달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로버트 뮬러 특별 검사. [AP=뉴시스]

로버트 뮬러 특별 검사.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준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 결과와 관련해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민주당이 특검 보고서 전문 공개를 요구한 데 이어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가 8일(현지시간) 로버트 뮬러 특검의 국회 출석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이날 오전 법사위 최고위원인 더그 콜린스(공화당) 의원에 이어 뮬러 특검의 증언을 촉구했다.

내들러 위원장은 “오늘 콜린스 의원이 뮬러 특검의 출석을 요구했다. 완전히 동의한다”며 “뮬러 특검은 위원회에 출석해 대통령과 그 측근에 대한 22개월간의 조사 관련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뮬러 특검에게 올바른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특검 보고서 전문이 받아야 한다”며 “우리는 적절한 시점에 뮬러 특검의 증언을 듣길 바란다”고 했다.

뮬러 특검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대책본부가 러시아와 결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22개월간의 수사 결과 보고서를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 지난달 제출했다.

이어 바 장관은 의회에 보낸 보고서를 요약한 4쪽 분량의 서한에서 “특검팀은 공모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유‧무죄를 판단하지 않고 법무부에 판단을 넘겼다고 밝혔다.

그리고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과 논의한 결과 대통령을 기소할 충분한 증거가 없다며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

이에 민주당은 보고서 요약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며 바 장관에게 전문 공개를 요구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