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비행기」에 사용|레이다 흡수재료 국내서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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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에서 개발된 「보이지 않는 비행기」B-2 스텔스기의 레이다 흡수물질로 사용돼 유명해진 고주파 흡수재료가 국내 최초로 개발돼 산업 이용 방안 등을 검토 중에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정밀 요업팀은 최근 과기처 특정 연구 개발 과제의 하나로 레이다 등 8천∼1만2천 메가헤르츠 범위의 고주파를 흡수할 수 있는 「페라이트 전파 흡수재료」의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된 전파 흡수 재료는 항공 레이다·기상 위성 등에서 발사되는 전자파를 90%이상 흡수해 열 에너지로 변화시킴으로써 반사파의 발생을 억제하는 물질이라는 것.
높은 주파수의 전자파를 받아들여 되돌려보내지 않게 하는 특성 때문에 비행기·탱크 등의 돌출부위에 1∼2mm의 두께로 표면 처리할 경우 이들의 움직임이 레이다 망에 거의 포착되지 않으므로 방위산업에 활용될 수 있을뿐만 아니라 건물에 의한 TV 전파 방해 방지, 안테나 특성 개량, 전자레인지 등 전자기기로부터의 누수 전파 방지, 전파암실에 이용 되는 등 각종 민생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국내 일부분야에서도 전파 방해 방지용으로 전파 흡수체가 사용돼오긴 했지만 흡수 영역이 저주파에 그쳤고 그나마 무게도 많이 나가 널리 활용되지 못하고 있었다.
88년부터 올해까지 1억여원의 연구비를 들여 개발한 이 특수재료는 앞으로 실제 적응시험을 통과하고 나면 실용화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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