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강잡기 나선 김현미 장관 "국토부 시즌2 시작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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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세종청사에서 국토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월례조회 연 김현미 장관. [사진 국토부]

8일 세종청사에서 국토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월례조회 연 김현미 장관. [사진 국토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내부 조직 기강 잡기에 나섰다. 최정호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 이후 당분간 김 장관의 유임이 지속할 전망에 따라서다.

전직원 대상 조회 열고서 #내부조직 기강 잡기 나서

김 장관은 8일 세종청사에서 국토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월례조회를 열고서 “나는 임기가 조금 연장된 장관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국토부 장관이라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전임 ‘김현미 장관’이 추진했던 사업 중 좋은 정책은 일관되고 올곧게 계승해 나가고, 미진했거나 진척 없는 사업들은 속도 내고, 새로운 과제도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국토부 시즌 2가 시작됐다”고 공표했다. 그러면서 “국토부 장관을 해보았기 때문에 전임 장관보다 더 순조롭게 이 직분을 수행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박수로 서로 격려하자고도 했다. 최 후보자의 낙마 사태로 후보자 검증에 대한 국민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적임자를 찾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판단으로 조직 추스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침체한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며 기강 잡기에 나선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문 정권의 두 번째 국토부 장관’으로서의 일성으로 전 직원에게 강원도 산불피해 현장을 공감하는 마음을 갖고 수습할 것을 당부했다. 또 주택 안정화 정책 기조를 흔들림 없이 이행할 것도 주문했다.

김 장관은 “집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이라는 의지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가치”라며 “주택을 경기부양의 수단으로 활용하자거나 시장에만 맡기자는 목소리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임차인 보호 강화와 같은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을 흔들림 없이 이행할 것을 강조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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