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노조서 현중에 전한 성금에 의혹의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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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국내 조선업계 노사분규에 경쟁국인 일본 조선업계의 부추김이나 자금지원이 있다는 소문이 지난달 27일 일본의 좌익계·노조간부 5명의 현대중공업 노조방문으로「근거 있는 소문」임이 확인되자 관계기관·노조는 아연 긴장.
당사자인 현대중공업과 경찰·노동부 관계자들은 국제경쟁을 감안하지 않은 무분별한 노사분규는 일종의「매국행위」라며 노조 측에『앞으로 노동운동은 국익에 손실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일본 노조와의 접촉은 이번이 처음』이라며『일본 노조간부들이 건네준 성금과 VTR 테이프·책자 등을 경찰에 신고하고 구속·해고 근로자들을 위해 써달라고 한 50만6천엔도 한일은행 울산 동지점에 그대로 예금해 놓고 있다』고 해명.
한편 현대중공업에 이어 분규 중이던 대우조선에도 일본 노조간부들이 방문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대우조선노조와 경찰이 긴장했으나 대우조선에는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대기 중이던 경찰의 검거계획이 무산됐다는 후문.【울산】

<〃기성세대 뺨친다〃>
경찰관 7명의 목숨을 앗아간 동의대사태가 지금까지 알려진 학생들의 입시부정 진상규명 요구 이외에 총학생회 선거 분위기 과열이 주요인 인 것으로 공판 과정에서 드러나 관심.
검찰은 학생회장선거에서 강경파 후보지지자들이 경찰관을 납치, 5월3일 선거일까지 경찰을 인질로 잡아두어야 득표에 유리하다고 판단, 인질석방을 미룬 것이 엄청난 결과를 유발한 것이라는 분석.
한 검찰관계자는 동해 재선거에서 과열분위기가 후보매수사태를 야기했듯이 대학가에서까지 과열선거가 엄청난 비극을 불렀다며 기성세대나 대학생이나 다를 것 없는 선거풍토를 개탄.【부산】

<남 선생님이 설 땅은…>
최근 경기도 안양시 S국민학교 4학년 배모교사 (41)가 교실에서 11세 된 제자를 폭행, 교사가 파면되고 교장까지 직위해제 된 충격적인 사건이 있은 후 도내 국민학교에는『담임을 여선생으로 바꾸어달라』는 학부형들의 요청이 쇄도, 학교측이 곤욕.
교사들은『부모들의 심정은 이해하나 학기초도 아니고 교사전부가 여교사가 아닌 터에 너무 무리한 요구』라며『어디 얼굴을 들고 다니겠느냐』고 한숨.【수원】

<재 수사 여부 신경곤두>
강원도 교육위원회는 전교조 결성과 관련, 전국 최초로 파면·해임된 전직교사 4명이 3일 심재경 교육감을 춘천지검에 고발하자『고발 내용은 이미 검찰조사로 일단락 된 사건』이라며 겉으론 담담한 척 하면서도 재 수사여부에 신경을 쓰는 등 속으로는 긴장하는 표정.
도교위 측은 분양택지의 위장매입, 모의고사 대금유용책임, 주천농고 시설구입 부정, 불법 교과단위 편성운영 등 4개항의 고발내용에 대해『2개 사안은 이미 무혐의로 조사완료 됐고 나머지도 교육감과는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여론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일부 언론기관에 보도협조 요청까지 했다는 후문.【춘천】

<투표 통해 승진 인사>
충북 청주시가 최근 승진인사를 하면서 본청 총무과장을 국장단들의 무기명 투표로 발탁해 눈길.
석영철 청주시장은 내년 전국체전과 비대한 시 살림을 맡을 총무과장 자리를 놓고 인사잡음이 끊이지 않자 아예 투표로 발탁할 것을 제의.
이에 따라 7명의 국장단이 발탁후보자의 이름을 써넣는 무기명투표 방법으로 선출했는데 당연하게 뽑혀야 할 10년 고참사무관을 제치고 4년 된 사무관이 발탁돼 앞으로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는 배제되고 능력위주가 도입될 전망.【청주】

<〃감사는 역시 불편해〃>
인천시는 10일부터 2주일간 실시될 감사원 종합감사를 앞두고 지난해 내무부 감사후유증 악몽 (?)이 되살아나는 듯 초긴장 상태.
2년 넘게 장수를 누리고 있는 이재창 시장은 3년만의 감사원 감사가 본인의 재직기간 평가임을 의식,『최선을 다해 감사받을 것』『처리한 업무를 다시 챙겨볼 것』등 수시로 직원들을 독려하면서 적잖이 신경.
인천시는 지난해 내무부 감사여파로 국장이 구속(경기도 전출 후) 되고 간부 2명이 불구속 입건되는 사법적 조치까지 받았고 전임시장이 소환조사 받는 홍역을 치러 이번 감사원 감사에 어느 때보다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는 형편.【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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