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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공장 살아났다…SK 홈런 1위 탈환 준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홈런공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홈런 1위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홈런 치고 기뻐하는 SK 이재원. 양광삼 기자

홈런 치고 기뻐하는 SK 이재원. 양광삼 기자

SK는 지난 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홈런이 3방이나 나왔다. 2-6으로 뒤지던 7회 말 강승호, 정의윤, 이재원이 각각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1사 1루에서 강승호가 롯데 두 번째 투수 서준원의 직구를 받아쳐 중월투런 홈런을 날렸다. 다음 타자 정의윤은 바뀐 투수 진명호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5-6. 그리고 2사 뒤 이재원이 또다시 진명호를 상대로 솔로 아치를 그려 마침내 6-6 동점을 만들었다.

이에 힘입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11회 말 1사 1,2루서 강승호가 상대 투수 윤길현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날려 7-6으로 이겼다.

SK는 4일까지 홈런 11개를 기록하면서 팀 홈런 3위에 올라있다. 1위는 19홈런을 기록 중인 NC 다이노스, 2위는 18홈런을 날린 삼성 라이온즈다. NC와 삼성은 홈런군단이 아니었다. 지난해 홈런 순위 9위가 삼성, 10위가 NC였다. 그랬던 두 팀은 스프링캠프에서 힘을 길러 시즌 초반 홈런 레이스를 앞서 나갔다.

반면 최근 팀 홈런 기록을 갈아치우며 대포군단으로 자리매김한 SK는 부진한 모습이었다. SK는 지난해 팀 홈런 233개로 리그에서 압도적인 1위에 올랐고, 제이미 로맥(43개), 한동민(41개), 최정(35개) 등 35홈런 이상 타자만 3명을 거느렸다.

그러나 시즌 초반 홈런왕 출신인 최정이 1홈런, 파워 있는 로맥도 1홈런에 그쳤다. 특히 최정은 극심한 슬럼프로 타율이 0.088까지 떨어졌다. 한동민이 3홈런으로 활약했지만, 골반 부상으로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거기다 팀 타율은 2할대로 하위권에 밀려나있다.

염경엽 SK 감독은 "시즌 초에 이런 것은 예상 밖"이라면서 "선수 잘못이 아니라 감독과 코치진의 준비가 잘못됐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홈런 DNA가 있는 SK 선수들은 점점 방망이가 힘 있게 돌아가고 있다. 누구라도 홈런을 칠 수 있다는 SK 타선인 만큼 어느 선수가 터질지 모를 일이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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