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산불 진화에 헬기 51대·1만3000명 투입…단일 화재 가장 큰 규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5일 오전 전날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시작된 산불이 번진 속초시 상공으로 산불진화용 헬리콥터가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전 전날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시작된 산불이 번진 속초시 상공으로 산불진화용 헬리콥터가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밤사이 강풍을 타고 번져 인제, 고성·속초, 강릉과 동해까지 집어삼킨 산불을 잡기 위해 5일 모든 가용 인원과 장비가 총동원됐다.

정부와 산림당국은 이날 날이 밝자 산불이 난 동해안 지역에 진화 헬기 51대와 소방차 872대, 1만3000여 명의 인력을 대거 투입, 진화에 나선다. 단일 화재로는 사상 가장 큰 큐모다.

문재인 대통렬은 이날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강원도 산불 상황을 점검하고, 범정부차원의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예정됐던 식목일 기념행사 참석을 전격 취소했다. 국방부는 이날 “고성 산불 진화를 위해 소방차 등을 투입해 긴급 지원 중”이라며 “(오늘) 날이 밝으면 헬기, 소방차, 병력 등 가용 전력을 총동원해 국가 총력 대응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최문순 강원도 지사, 정문호 소방청장, 김재현 산림청장 등은 모두 고성에 모여 현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전국의 소방차량과 산림청 헬기를 동해안 산불 지역으로 집중적으로 배치한다. 밤사이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확산한 산불은 진화 헬기가 대거 투입되면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일 인제에서 시작된 불은 밤사이 초속 20∼30m의 강풍을 타고 번져 고성지역 콘도와 속초 시내, 강릉 옥계와 동해 망상까지 집어삼켰다. 현재까지 산림 피해면적은 고성산불 250㏊, 강릉산불 110㏊, 인제산불 25㏊ 등 38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축구장 면적(7140㎡)의 539배에 달하고, 여의도 면적(290㏊)을 크게 웃돈다.

지난 4일 오후 8시20분쯤 고성군 토성면의 한 도로에서 A씨(58)가 연기에 갇혀 숨지는 등 현재까지 집계된 인명피해는 1명 사망, 11명 부상으로 파악됐다. 대피 인원은 4230명으로 파악됐다.

고성·속초 산불로 주택과 창고 등 200여채가, 강릉산불로 주택 등 110여채가 소실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쟁 같은 산불이 덮친 밤, 가까스로 몸을 피한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거나 밤이 늦도록 쉽게 잠들지 못했다. 육군 8군단 예하 부대 장병 2500여 명도 강풍을 타고 부대로 번지는 산불을 피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5일 오전 전날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시작된 산불이 번진 속초시 장천마을에서 한 주민이 불에타 무너진 집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전 전날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시작된 산불이 번진 속초시 장천마을에서 한 주민이 불에타 무너진 집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강릉 옥계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번져 동해 실버타운, CNG 기지, 망상 오토캠핑장까지 집어삼켰다. 동해고속도로와 7번 국도 일부 구간의 양방향 차량 통행이 밤사이 전면 통제됐으나 바람이 잦아들면서 통행이 재개됐다.

산불의 급속 확산으로 막대한 피해가 난 속초와 고성은 각 25개 학교와 20개 학교 등 모든 학교에 휴업령을 내렸다. 또 강릉 옥계 2개 학교, 동해 1개 학교 등 도내 52개 학교가 휴업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