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양양 낙산사 산불은 비교 안 될 정도” 산불 초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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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강원 강릉 옥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번져 동해시 주택가까지 위협하고 있다. [사진 동해소방서]

5일 강원 강릉 옥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번져 동해시 주택가까지 위협하고 있다. [사진 동해소방서]

‘태풍급’ 초강력강풍이 강원도 전역을 휘몰아치면서 식목일과 주말로 이어지는 ‘4월 대형산불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소방청은 4일 오후 8시31분을 기해 서울과 인천, 경기, 충북 지역 소방차 40대 출동을 지시했으나 추가로 전국에 소방차 출동을 지시했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9시44분을 기해 대응 수준을 2단계에서 최고 수준인 3단계로 끌어올렸다. 화재 대응 1단계는 국지적 사태, 2단계는 시ㆍ도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적 수준의 사고일 때 발령한다. 소방청 관계자는 “전국 규모로 소방차 출동을 요청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소방청에 따르면 화재는 4일 오후 7시17분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부근 변압기 폭발로 발생했다. 이 불은 이후 주변 산으로 옮겨붙었다.

주민들은 “2005년 낙산사를 태운 양양 산불과 2017년 강릉 산불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5일 현장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피해면적은 250㏊(250만㎡)다. 축구장 면적(7140㎡)의 350배에 달하고, 여의도 면적(290㏊)에 맞먹는다. 하지만 강풍에 드론을 띄울 수 없어 파악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250㏊가 소실된 것으로 파악돼 피해면적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2명으로 알려졌으나 1명은 강풍 피해로 숨진 것으로 파악돼 1명으로 줄었다. 대피 인원은 주민 2155명, 군인 1465명 등 3620명으로 파악됐다. 주택 120여 채와 창고, 비닐하우스 등도 불에 탄 것으로 확인됐다.

본부는 5일 오전 6시8분 진화헬기 24대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진화 활동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진화인력 6000여 명을 투입했다.

현재 강풍은 잦아들고 초속 5.1m의 바람이 불어 전날보다 진화 활동이 수월할 전망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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