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인재 1만명 양성, 서울판 애플·알리바바 키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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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서울시가 4차 산업혁명에 특화된 기술 인재 1만 명을 육성하고, 창업 기업을 지원하는 데 2022년까지 1조9000억원의 예산을 쏟아붓는다.

시예산 4년간 1조9000억 투입 #6대 신산업 거점 창업 돕기로

박 시장은 4일 서울을 세계적인 창업 도시로 만들겠다는 내용의 ‘글로벌 톱5 창업도시 서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올초 신년사에서 서울을 경제특별시로 만들고 경제부시장을 추가 임명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창업 활성화’를 키워드로 청사진을 내놓은 것이다. 박 시장은 “미국 실리콘밸리는 물론 유럽·중국·홍콩 등은 미래 먹거리를 중심으로 창업한 스타트업이 성장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창업 지원은 성장 전략이자 일자리 등 경제 문제의 해결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창업뿐 아니라 스타트업 기업의 성장까지 돕는다는 계획이다. 이제 막 창업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서울시가 지속해서 투자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혁신적 아이디어가 있다면 6개월 안에 제품화할 수 있게 돕는다. 서울에 ‘신기술 창업 생태계’를 완성해 미국의 애플, 중국의 알리바바 같은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런 전략적 집중 투자와 지원을 통해 현재 7개인 유니콘 기업을 15개까지 확대하고, 벤처기업의 매출 비중을 전체 사업체 대비 7%까지 높일 방침이다.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1300억원) 이상인 비상장 기업을 뜻한다.

또 서울을 세계적인 창업도시로 키우기 위해 기술 인재 1만 명을 육성한다. 홍릉(바이오)과 마포(핀테크·블록체인), 양재(인공지능·빅데이터 등) 등 6대 신산업 거점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에 특화된 인재 6400명을 양성한다. 양재(AI)와 홍릉(바이오·의료)에는 1000개 이상의 혁신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박 시장은 “창업은 경제 살리기를 위한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며 “과거 ‘한강의 기적’을 잇는 ‘창업의 기적’을 서울에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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