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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경상수지 82개월째 흑자…반도체 등 수출 부진은 지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반도체·석유류 등 주력 품목이 수출 부진을 겪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에 전시된 반도체 웨이퍼. [뉴스1]

반도체·석유류 등 주력 품목이 수출 부진을 겪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에 전시된 반도체 웨이퍼. [뉴스1]

올해 2월 경상수지가 8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상품수지는 악화 흐름이 이어졌지만 서비스수지 적자가 개선된 영향이다. 반도체·석유류 등 주력 수출 품목 부진과 대(對)중국 수출 둔화 여파가 겹치며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4년 7개월 만에 최소 기록을 썼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9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36억 달러 흑자를 냈다. 전년 동월(39억 달러)대비 흑자 폭이 소폭 줄었으나, 전월(28억2000만 달러) 대비로는 7억8000만 달러 늘었다.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수지는 54억8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번 흑자 폭은 2014년 7월(54억2000만 달러 흑자) 이후 4년 7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수출(401억3000만 달러)이 1년 전보다 10.8% 줄어든 여파다. 수출 감소 폭은 2016년 4월(-18.5%) 이후 가장 컸다. 이에 대해 한은은 수출 하락의 원인을 반도체 단가 하락, 석유류 수출 부진, 중국 제고업 경기 둔화로 분석했다.

수입은 전년 같은 달(394억1950만 달러)보다 12.1% 줄어든 346억536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반도체제조용장비 등 기계 수입 감소, 원유 등 석유류 단가하락에 영향으로 줄었다. 수입은 2016년 10월 342억3630억 달러 이후 28개월만에 최소치다.

서비스수지는 17억2000만 달러 적자였다. 다만 적자 규모는 2016년 12월(6억6000만 달러 적자) 이후 가장 작았다. 서비스수지는 외국와의 서비스거래로 받은 돈과 지급한 돈의 차이를 의미한다.

서비스수지를 품목별로 보면 여행수지가 11억4000만 달러 적자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개선됐다. 입국자가 1년 전보다 15.0% 늘고 출국자는 13.3% 증가하는데 그친 영향이다. 특히 중국인과 일본인 입국자는 각각 31.3%, 26.7% 증가했다. 운송수지는 3억2120만 달러 적자였다. 적자 규모는 1년 전(-5억6800만 달러)보다 작아졌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움직임인 본원소득수지는 3억6000만 달러 흑자로, 작년 8월(3억2000만 달러 흑자) 이후 최소치로 내려앉았다. 본원소득수지는 2018년 8월(3억1850만 달러) 이후 가장 작은 규모였다. 한은은 배당지급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국내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 대가 없이 주고받는 거래의 차를 말하는 이전소득수지는 5억2170만 달러 적자였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34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16억1000만 달러 증가했으나 외국인 국내투자는 10억3000만 달러 줄었다. 외국인 국내투자가 감소하기는 2016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61억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29억5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7억2000만 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5억9000만 달러 줄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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