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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협「정책실」20명 검거나서|임양 선발 비밀조직 타 조직 연계추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전대협 임수경양 (21) 밀입북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4일 임양의 입북자금이 국내비밀조직에 의해 제공됐다는 혐의를 잡고 임양을 입북대상으로 선정한 전대협의 비밀조직 정책기획실 관련 20여명에 대한 신원파악 및 검거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임양이 평양에서 국내 언론기관과 가진 전화회견을 통해『국내에 자금을 대준 사람이 따로 있다』고 밝히고 수배중인 전문환 평축준비 위원장 (21·서강대 총 학생회장) 이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임양을 정책실장이 단독으로 선정했다』고 말한 점등으로 미뤄 임양의 입북이 사전에 국내비밀 조직과 연계돼 치밀하게 준비되어 온 것으로 보고있다. <관계기사 5면>
경찰은 그 동안 전대협 산하에 6개 지구 19개 지역위원회별로 평축 준비 위원회가 구성 돼 있는 것을 밝혀내고 이들 지역위원회의 정책실장들을 움직이고 있는 전대협 평축 준비 위원회 정책실장이 사실상 전대협의 모든 행사 등을 주관해온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임양이 정책기획실장으로 활동해온 용인·성남지역 4개 대학 평양축전 준비위원장들을 상대로 임양이 이 지구 정책기획실장으로 선정된 경위와 국내비밀조직의 성격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19일 임종석·전문환·전대협 정책실장 등 3명이 평축 대표단 파견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정책실장에게 이 문제를 일임하고 임양의 여권발급은 이보다 전에 이뤄졌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임양 여권이 국내조직에 의해 사전에 마련된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또 지난달 20일 외대용인 캠퍼스 총학생회 사무실을 수색하기 직전 학생들이 상당한 양의 유인물을 소각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 가운데 임양의 평축 참가대표 선정경위와 관련된 서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전대협 축전준비위원회 산하 비밀핵심조직「정책기획실」관계자는 20여명으로 그 동안 전대협의 중앙상임위원회·중앙집행위원회·의장단 등 공개조직과는 달리 일반 학생들에게는 거의 노출되지 않은 채 이름을 수시로 바꿔가며 활동하는 등 비밀리에 움직여왔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달 30일 평양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판문점으로 향하다 경찰에 연행된 평축 용인·성남지구 준비원장 김평수군(21·경희대 수원캠퍼스 건축 3)등 학생들의 수사과정에서 밝혀졌다.
이들 구성원은 대개가 85학번 이전의 학생들로 과거 총학생회나 서클에서 활동하는 등 학생운동 경험이 풍부한 고참 운동권 학생들로 재야·국내 사회단체 등과도 상당한 연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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