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현대가 3세)정씨, 신원미상 여성과 함께 흡입”…마약 공급책 진술

중앙일보

입력

SK그룹 창업주의 손자인 최모(31)씨가 마약 구매 혐의로 체포돼 1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SK그룹 창업주의 손자인 최모(31)씨가 마약 구매 혐의로 체포돼 1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SK그룹 창업주의 손자 최모(31)씨에게 액상 대마와 대마초를 공급한 혐의를 받는 이모(27)씨가 "(현대가 3세) 정모(29)씨가 한 여성과 대마를 흡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이씨가 경찰 조사에서 “정씨가 여성 한 명과 함께 대마를 흡입했다”고 진술했다. 이 여성 역시 재벌가 자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씨는 "여성의 인적사항을 모른다"며 경찰에게 연령대 등을 설명했다고 한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인 정씨는 현재 이씨에게서 액상 대마를 구매한 혐의만 있다. 경찰 관계자는 흡입 혐의 적용과 관련해 “(이씨의 말이) 일방적 진술이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함께 피웠다는 대마를 누가 구매한 것인지 역시 특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씨와 정씨는 이씨에게서 대마 성분을 농축해 만든 ‘고농도 액상 대마’와 대마초를 구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액상 대마는 대마 특유의 냄새가 많이 나지 않아 일반 대마초보다 주변에서 흡연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렵다고 경찰은 설명했다.전날(1일) 긴급체포된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씨 등에게 구매한 대마를 18차례 흡입했다고 인정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최씨에 대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정을 의뢰하고, 외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인천=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