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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경남FC 유세…"승점 깎이면 100억 달하는 손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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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 경남FC 경기장 안 유세 논란. [사진 자유한국당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황교안 대표 경남FC 경기장 안 유세 논란. [사진 자유한국당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경남FC 유세 논란 관련, 경남FC가 100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는 1일 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해 황 대표가 경남FC축구장에서 강기윤 후보 지원 유세를 한 일로 경남FC가 징계 위기에 놓인 데 대해 이야기했다.

기 평론가는 이날 열린 프로축구 경기위원회 평가회에서 경남FC와 자유한국당 사건을 상벌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며 징계로 '승점 10점 감점'을 받을 경우 경남FC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 평론가는 정치인이 당명이 표시된 점퍼를 입고 와서 선거운동 한 것에 관한 벌점은 "10점 안팎"이라며 "10점 이상을 줄 가능성도 있다. 2016년 심판매수 사건으로 9점 감점 당한 전북현대는 이 벌점 때문에 1위에서 2위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기 평론가에 따르면 '10점 감점'이 금전적으로 갖는 의미는 수십억에 달한다. 기 평론가는 "돈으로 따지면 수십억, 100억 이상도 된다"며 "(프로축구에서) 상위 클래스, 하위 클래스가 있는데 하위 클래스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고, 2부 리그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경남FC가 재작년에 1부 리그로 올라온 팀이고 작년에 준우승까지 해서 돌풍을 일으킨 팀인데 한마디로 찬물을 끼얹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경남FC 경기장 안에서 당명이 적힌 붉은 점퍼를 입고 유세하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사진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캡처]

경남FC 경기장 안에서 당명이 적힌 붉은 점퍼를 입고 유세하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사진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캡처]

승점 감점 외에 또다른 징계 절차는 뭐가 있을까. 기 평론가는 "무관중 경기를 해야 할 수도 있고, 제3구장에서 경기하거나 2000만원 이상의 벌금을 내는 것 중 하나의 징계를 당하게 될 것"이라며 "경남FC도 어떻게 보면 피해자기 때문에 감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달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 대구FC의 K리그1(1부리그) 경기장을 찾아 경기장 내에서 금지된 선거유세를 펼쳤다. 황 대표는 4·3 창원성산 재보궐 선거운동 지원을 위해 강 후보 등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으며 유세 당시 당명이 적힌 붉은 점퍼 등을 입고 인사했다.

이에 대해 경남FC 측은 "입장이 불가능하다고 했는데도 한국당 일행이 막무가내로 들어왔다. 구단이 징계를 받으면 도의적 책임은 물론 법적인 책임도 한국당이 져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당은 "경남FC와 축구 팬들에게 물의를 일으켜 미안하다"면서도 "선거운동복에 대한 (경남FC 측의) 제지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프로축구연맹 정관 제5조(정치적 중립성 및 차별금지)에는 '연맹은 행정 및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고 명시돼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경기장 선거 유세 사안이 시급하다고 판단, 2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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