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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교사들의 충격적 과거 "여학우 얼굴·가슴 등급 매기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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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궁금한이야기 Y' 캡처]

[사진 SBS '궁금한이야기 Y' 캡처]

한 교육대학교 대면식에서 수년간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의 외모를 품평한 사실이 알려졌다.

29일 방송된 SBS '궁금한이야기 Y'에 따르면 교대 학생들은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던 게 공론화됐다"며 "남자 대면식에서 (여학우의) 얼굴과 가슴을 A부터 F까지 등급을 매겼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대면식에 실제 참여했던 한 남학생은 제작진에 "사과하는 김에 그냥 상세히 밝히겠다"며 "속 시원하게 털고 죗값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강하고 3월 말에 (대면식이) 이뤄졌다"면서 "현직 교사도 있었다. 그런 면에서 오랜 전통이라고 추측한다"고 털어놨다.

[사진 SBS '궁금한이야기 Y' 캡처]

[사진 SBS '궁금한이야기 Y' 캡처]

그는 "저희 과가 자주 쓰는 강의실이 있다"며 "(그곳에) 은박지를 깔고 학번순, 나이순, 생일순으로 앉는다. 사회 보는 사람이 컴퓨터를 켜고 대형 스크린이 차례로 띄우고 신입생들에게 학생들 사진으로 순위를 매겨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명도 거론하며 모든 선후배가 만나는 사진을 대면식에 사용한다"며 "일단 순위를 매긴 신입생 남학우가 '1위는 누구다'라고 하면 '이건 아니지', '쟤보다는 얘가 예쁘다' 등의 얘기를 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남자 대면식에 참석했던 여학생은 "여학생 부르는 것도 전통이라고 하더라"라며 "사전에 다 이야기를 하고 불려간 입장이라 대기했다. 선배들이 부르니까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 여학생은 "그전에 외모 품평이나 사진을 띄웠다는 사실은 전혀 알 수 없었다"며 "술자리에서 일부러 뭐 엮으려고 하고 술 주는대로 다 마셔야 하며 술 따르게 하고 러브샷도 시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당 학과는 과거에 있었던 행사이며 현 재 학생들과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남자 대면식에서 여학생 품평으로 지목된 학생들은 형사 고소 진행 중이며 억울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SBS '궁금한이야기 Y' 캡처]

[사진 SBS '궁금한이야기 Y' 캡처]

다른 지역 교대에서도 남학생들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서 여학생을 품평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샀다. 카톡방에는 여학우를 향한 심한 성희롱 발언들이 담겨있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카톡방 가해자 대부분은 현재 학교를 졸업하고 임용 대기 중이거나 교직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대 학생들은 "이런 사람들이 교단에 설 수 있나 의문이 들고 끊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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